풀럼이 2013-14시즌의 악몽을 재현할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AP
풀럼이 2013-14시즌의 악몽을 재현할 위기에 놓였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5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풀럼이 5년 전 악몽을 반복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까지 31경기를 소화한 풀럼은 4승 5무 22패 승점 17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점 14점의 허더즈필드 덕분에 꼴찌는 면하고 있지만, 강등권 탈출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18위 카디프시티와의 격차만 승점 11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강등권 밖인 17위 번리와는 승점 차가 13점이나 벌어져있다.

무엇보다 쓰린 것은 처참한 실점 기록이다. 풀럼은 현재까지 70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최다실점 1위다. 2위 번리(59실점)보다 11골이나 더 내줬다.

풀럼의 경기당 실점은 2.25골에 달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남은 7경기에서 15골은 더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예상 실점이 85실점에 이르는 셈이다.

풀럼 입장에선 2013-14시즌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2013-14시즌 풀럼은 지금과 같은 19위로 시즌을 마쳐 강등됐다. 당시 풀럼이 기록한 실점이 정확히 85실점이었다.

2013-14시즌보다 더 나쁜 성적을 남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풀럼은 당장 다음 경기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야 한다. 우승 경쟁이 한창인 맨시티는 몰아넣기에 강한 팀이다. 얼마 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살케04를 상대로 무려 7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 첼시를 상대로도 6골을 퍼부은 바 있다. 맨시티 이후에도 왓포드, 에버튼 등 까다로운 상대들이 적지 않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역사상 한 시즌 가장 많은 실점으로 남아있는 것은 1930-31시즌 블랙풀이다. 무려 125골을 허용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엔 1993-94시즌의 스윈던타운이 100실점으로 역대 최다실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는 1994-95시즌의 입스위치(93실점)다.

다만, 이때는 리그가 22개팀으로 구성돼있어 지금보다 경기 수가 더 많았다. 20개팀으로 재편된 이후 기록을 살펴보면, 2008-09시즌의 웨스트브롬이 89실점으로 가장 많다. 풀럼 입장에선 방심할 수 없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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