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AS모나코가 마침내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뉴시스·AP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AS모나코가 마침내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PSG는 자타공인 프랑스 리그1 최고의 팀이다.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0경기를 남겨둔 현재, PSG의 승점은 77점으로 2위와의 차이가 승점 20점에 달한다.

PSG가 모두의 예상대로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2012-13시즌 이후 7시즌 동안 무려 6번 우승컵을 가져가는 것이 된다. 그런데 나머지 한 번을 빼앗아간 존재가 있다. 2016-17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PSG의 5연패를 저지시켰던 AS모나코다.

우리에겐 박주영이 활약했던 팀으로도 친숙한 AS모나코는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도 이름을 날린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첫 경기는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후 12경기 연속 무승이 이어졌다. 자연스레 AS모나코의 이름은 순위표 맨 아래쪽으로 향했다.

이처럼 실망스러운 행보가 이어지자 AS모나코는 파격적인 조치로 반등을 꾀했다. 2016-17시즌 리그 우승을 이루는 등 영광을 함께했던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AS모나코의 이러한 결정은 앙리의 본격적인 감독 데뷔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감독 앙리’는 ‘선수 앙리’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앙리 부임 이후에도 AS모나코의 부진은 계속됐고,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AS모나코는 다시 한 번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다. 지난 1월 말, 앙리를 경질하고 감독을 또 한 번 교체한 것이다. 그런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물이 바로 전임 자르딤 감독이었다. 이 과정에서 AS모나코 회장은 자르딤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앞선 경질을 사과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앙리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부회장을 해고했다.

한 시즌에 감독교체가 두 번이나 이뤄지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한 차례 경질됐던 감독이 후임자의 후임으로 돌아오는 경우 또한 무척 드물었다. 그것도 한 시즌 내에 말이다.

다행히 AS모나코의 두 번째 파격 선택은 실패로 귀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자르딤 감독이 돌아온 이후 AS모나코는 7경기에서 4승 3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르딤 감독 복귀 전까지 22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얻는데 그쳤던 AS모나코가 이후 7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챙긴 것이다.

이 같은 반전은 자연스레 AS모나코의 강등권 탈출로 이어졌다. AS모나코는 현재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등직행권인 19위와의 차이는 승점 9점으로 벌어졌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8위와의 차이도 승점 8점이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강등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했던 처지에선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우여곡절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2018-19시즌 AS모나코가 올 시즌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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