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AP
아약스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패권을 둘러싼 PSV 아인트호벤과 아약스의 경쟁이 다시금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아약스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열린 PSV 아인트호벤과의 리그 두 번째 만남에서 3대1 승리를 챙겼다. 상대의 자책골로 기분 좋게 시작한 아약스는 이후 동점골을 내줬으나 다시 두 골을 더 성공시키며 라이벌을 제압했다.

이로써 아약스는 승점 65점을 기록하며 선두 PSV 아인트호벤과의 격차를 2점차로 좁혔다. 이제 7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차이다.

PSV 아인트호벤과 아약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팽팽한 선두 다툼을 이어왔다. 처음으로 간격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맞대결을 통해서다. 당시 PSV 아인트호벤은 아약스를 3대0으로 완벽하게 꺾으며 승점 4점을 앞서나갔다.

이 같은 차이는 12월에 들어서야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PSV 아인트호벤이 페예노르트에게 발목을 잡히면서다.

하지만 휴식기를 마친 이후 아약스는 흔들렸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헤렌벤과 난타전 끝에 4대4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그나마 이때는 PSV 아인트호벤 또한 무승부에 그쳐 다행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페예노르트를 만나 6대2 참패를 당했다. 이어 VVV펜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헤라클레스에게 1대0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약스는 PSV 아인트호벤에 승점 6점차로 뒤지며 우승 경쟁에서 힘을 잃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엔 PSV 아인트호벤이 흔들렸다. 세 경기 연속 무승부가 이어지며 아약스에게 다시 추격의 빌미를 허용한 것이다. 결국 PSV 아인트호벤과 아약스의 차이는 다시 2점으로 좁혀졌다.

아약스의 진땀나는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PSV 아인트호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알크마르에게 패한 것이다. 맞대결을 통해 대역전을 노릴 수 있었던 상황은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만약 PSV 아인트호벤에게 패하기라도 할 경우 남은 경기에서 만회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약스는 PSV 아인트호벤을 꺾고 우승경쟁을 계속 이어나가게 됐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잡은 걸지도 모른다. 이제 서로 간의 맞대결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09-10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에레디비시 4연패에 성공했던 아약스는 이후 늘 2위에 머물며 조연에 그쳐야 했다. 이제는 주연 자리를 다시 되찾아올 때다. 남은 7경기, 아약스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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