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초청받지 못했던 아스널이 3위 자리를 꿰차며 복귀 가능성을 높히고 있다. /뉴시스·AP
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초청받지 못했던 아스널이 3위 자리를 꿰차며 복귀 가능성을 높히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00년대 들어 신흥강호가 대거 등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은 오랜 세월 꾸준히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려온 팀이었다. 덕분에 아스널은 1998-99시즌 이후 무려 19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란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두 시즌은 달랐다. 2016-17시즌 5위로 밀려나더니 2017-18시즌엔 아예 6위로 추락했다. 그렇게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보다 유로파리그가 더 익숙한 구단이 됐다.

올 시즌은 다르다. 그 어느 때보다 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아스널의 뒷심이 돋보이고 있다. 2월초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이후 6경기에서 5승 1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아스널은 현재 승점 63점의 4위다. 3위 토트넘과 승점 1점 차이고, 첼시와는 승점이 같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단 승점 2점이 더 많다.

주목할 점은 아스널이 경쟁자들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이다. 만약 이 경기를 승리로 채울 경우 아스널은 단독 3위로 도약하게 된다. 6~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일정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토트넘과 맨유를 연이어 만나 1승 1무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아스널은 남은 경기에서 ‘빅6’를 상대하지 않는다. 물론 에버튼, 왓포드, 울버햄튼, 레스터시티와 같은 까다로운 팀을 만나기도 하지만, 확실히 부담은 덜하다.

아스널은 올 시즌 4위 이상을 차지할 경우 세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19시즌 연속 진출했던 익숙했던 무대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여러 측면에서 구단에게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다. 수입 규모부터 크게 달라지고, 영입하는 선수들의 퀄리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 역시 중요하지만 일단은 진출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스널은 장기집권을 이어갔던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다소 간의 암흑기를 보냈다. 2003-04시즌 이후엔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없는 상태다. 그런 아스널에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탈환은 영광의 시절을 탈환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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