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뉴시스·AP
챔피언스리그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혈투 끝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고배를 마신 맨체스터 시티가 마음을 달랠 틈도 없이 리그 2연패를 향한 여정에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맨시티는 20일 저녁(이하 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재회한다. 선두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2점 차이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맞는 중요한 경기다.

맨시티 입장에선 ‘하필 또 토트넘’이란 생각이 들 법하다. 맨시티는 앞서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을 만난 바 있다. 지난 10일 펼쳐진 1차전에선 손흥민에게 골을 허용하며 패했고, 18일 열린 2차전에선 극적인 승부 끝에 4대3 승리를 거뒀으나 원정골에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에게 또 다시 발목을 잡힐 경우, 우승을 향한 맨시티의 행보엔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 가운데, 리버풀과의 우승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는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하며 1·2차전 합계 세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를 향한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손흥민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토트넘 다음으로 만나는 상대는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비록 최근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맨시티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무엇보다 맨유 입장에서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으나, 토트넘, 아스널, 첼시 등에 이어 리그 6위로 쳐져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이처럼 맨시티가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속으로 만나는 사이 리버풀은 카디프 시티, 허더즈필드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난다. 두 팀 모두 강등권에 빠져있고, 특히 최하위 허더즈필드는 강등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경우 퍼거슨 시절 맨유 이후 첫 리그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올 두 경기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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