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판세가 상하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판세가 상하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각 팀별로 30경기 안팎을 소화한 가운데,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판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게는 ‘0강 0중 0약’으로 분류되곤 하는데,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가을야구에 초청받는 상위 5개 팀과 그렇지 않은 하위 5개 팀이 일찌감치 나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3연전은 공교롭게도 순위표 위쪽 5개 팀과 아래쪽 5개 팀이 서로 맞붙었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위아래로 엇갈렸다.

먼저, 선두 SK 와이번스와 승차 없는 2위 두산 베어스는 각각 9위 KT 위즈와 7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스윕에 성공했다. SK 와이번스는 3경기 동안 단 1점만을 내주며 KT 위즈를 봉쇄했고, 두산 베어스는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지난 26경기가 나란히 우천으로 취소된 공동 3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LG 트윈스는 8위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고, NC 다이노스는 6위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

5위 키움 히어로즈는 최하위 기아 타이거즈를 만나 6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토요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던 기아 타이거즈는 일요일 경기에서 또 다시 실책으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이처럼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상위 5개 팀은 하위 5개 팀을 상대로 12승 1패의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윗동네와 아랫동네의 차이는 뚜렷했다.

29일 현재 순위표. /KBO 홈페이지
29일 현재 순위표. /KBO 홈페이지

이 같은 상황은 순위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29일 현재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차는 단 3경기로 큰 차이가 없다. 선두 SK 와이번스의 승률이 0.690이고, 5위 키움 히어로즈가 0.581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5위 키움 히어로즈의 승률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던 SK 와이번스의 승률 0.545보다 높다.

6위부터는 온도차가 나타난다. 6위 한화 이글스의 승률은 0.429로 5할 밑이다.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차는 7경기 반, 5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4경기 반 뒤쳐져 있다. 7위부터는 아예 4팀 모두 3할대 승률에 그친다. 8위~10위에 위치한 3팀은 선두와의 격차가 이미 10경기 이상 벌어졌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전체 일정의 약 20% 정도만 소화했을 뿐이다. 남은 긴 일정 동안 얼마든지,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다만, 각 팀들의 희비가 딱 절반으로 나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칫 이대로 순위표가 굳어져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거운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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