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팀홈런 꼴찌에 그쳤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팀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시즌 팀홈런 꼴찌에 그쳤던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팀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NC 다이노스가 확 달라졌다. 단순히 지난해 꼴찌에서 올 시즌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순위만이 아니다. 팀의 특성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포착된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 끝에 꼴찌로 내려앉았던 NC 다이노스는 홈런 숫자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143개의 팀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1위 SK 와이번스(233개)보다 무려 90개나 부족한 숫자였다.

과거의 NC 다이노스는 ‘홈런의 팀’까진 아니더라도 꽤 준수한 장타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1군 무대에 처음 발을 들인 2013년 86개의 팀홈런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 3위(143개), 2015년 4위(161개), 2016년 4위(169개), 2017년 6위(149개)의 행보를 이어왔다. 역대 최고 외국인 용병으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가 떠났고,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것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홈런 숫자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올 시즌엔 또 달라졌다. 10개 구단 모두 50경기 넘게 치르며 시즌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NC 다이노스는 58개의 팀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SK 와이번스(51개) 보다도 7개나 많다. 꼴찌 LG 트윈스(29개)와 비교하면 정확히 2배에 달한다.

홈런 숫자는 그 팀의 공격 특성을 상징하는 수치 중 하나다. 장타력을 갖춘 거포가 많은 팀들은 세밀한 작전보단 홈런 및 장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 힘든 팀은 기동력을 앞세운 다양한 작전야구와 타선의 짜임새에 중점을 두곤 한다.

불과 한 시즌 만에 팀홈런 개수가 리그 꼴찌에서 1위로 탈바꿈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FA나 외국인 용병 영입을 통해 거포 1~2명을 영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팀 타선 전반의 색깔을 바꾸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C 다이노스가 단기간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다. 양의지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의지는 현재까지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용병 베탄코트도 8개의 홈런으로 힘을 보탠다. 여기에 역시 홈런 9개를 기록 중인 노진혁의 깜짝 활약과 기존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더해지면서 NC 다이노스는 홈런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새롭게 문을 연 홈구장 효과도 중요한 변화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부터 창원 NC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다. 당초 이 구장은 투수친화적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꽤 많은 홈런이 생산되고 있다. 올 시즌 창원 NC파크에서는 모든 구장을 통틀어 가장 많은 61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 중 37개가 NC 다이노스 몫이었으니, 홈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홈런 1위를 차지하며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는 타선은 NC 다이노스의 좋은 성적 및 자존심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꼴찌로 추락했던 지난 시즌을 잊고 올 시즌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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