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 토트넘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금까지 이런 시즌은 없었다. 준결승에서 기적이 난무한 가운데 유럽축구의 시즌을 마무리할 별들의 전쟁이 눈앞으로 가다왔다. 올 시즌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의 명칭)의 주인이 누가 되든, 역사를 쓸 전망이다.

리버풀과 토트넘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오는 1일 오후 8시 45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열린다. 양팀은 준결승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아약스를 상대로 ‘안필드의 기적’,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일궈내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난 07-08시즌 이후 첫 EPL 팀들 간의 대결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결승에서 만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승부차기 끝에 빅이어를 가져갔다.

특히 박지성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는 한국 선수를 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맨체스터시티와의 2연전에서 3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박지성은 08-09시즌과 10-11시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격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선배 박지성이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을 후배 손흥민이 이뤄낼 수 있을지에도 국내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시즌은 빅이어의 주인이 누가 되든, 그 자체로 ‘역대급’ 역사를 쓸 전망이다. 토트넘은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넘어 기적을 일구며 결승에 진출했다. 올시즌 이미 한걸음 한걸음이 역사였던 토트넘은 내친 김에 한걸음 더 나아가 더욱 강력한 역사를 쓰기를 갈망하고 있다.

리버풀은 EPL에서 유일한 빅이어 영구소장팀의 위엄을 지키고, 통산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기를 원하고 있다. UEFA는 1968년 이후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거나 5회 이상 우승팀에게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영구소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2009년 해당 규정을 폐지했다. 리버풀은 2009년 이전인 1977년, 1978년, 1981년, 1984년, 2005년 등 총 5회 우승으로 빅이어를 영구 소장 중이다.

양팀이 자랑하는 공격라인이 화려한 만큼 화끈한 공격 축구가 기대된다. 토트넘의 DESK(델레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라인과 리버풀의 마누라(마네-피르미누-살라)라인은 유럽에서도 최고로 여겨지는 공격 라인이다.

준결승에서 각각 기적을 일궈내며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양팀이 또다른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물론 누군가에게는 해피엔딩이, 누군가에게는 새드엔딩이 될 것이다.

축구라는 드라마에서 공을 늘 둥글다. 경기 종료 후 시상대에서 빅어이를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팀이 어디가 될 것인지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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