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권에 머물렀던 KT 위즈가 최근 중위권으로 도약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뉴시스
만년 꼴찌권에 머물렀던 KT 위즈가 최근 중위권으로 도약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0위-10위-10위-9위. 2015년 KBO리그에 가세한 ‘막내’ KT 위즈가 걸어온 지난 4년의 성적이다. 3년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마지막까지 이어진 꼴찌경쟁 끝에 가까스로 꼴찌만 면했다.

적극적인 투자 등 전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KT 위즈는 거액을 들여 베테랑 유한준과 황재균을 FA로 영입하는 등 순위표 맨 아래를 벗어나, 중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늘 결과는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KT 위즈는 시즌 초반인 4월을 내내 최하위권에서 보냈다. 앞선 시즌들은 초반에 돌풍이라도 일으켰었는데, 올해는 그러한 모습조차 없어 우려가 컸다. 5월 들어 다른 팀의 부진과 함께 조금씩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6월 상순까지 KT 위즈의 순위는 8~9위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KT 위즈는 비로소 ‘반전’을 쓰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시작된 상승세 속에 차곡차곡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순위는 어느덧 6위까지 도달한 상황이다.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NC 다이노스와의 게임차는 2경기에 불과하고, 7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는 3경기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기세가 상당하다. KT 위즈는 7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를 8승 1무 1패로 장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나눠졌던 리그의 판도도 다시 흥미진진해졌다.

KT 위즈 입장에선 올 시즌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4년에 걸친 전력 강화로 짜임새가 좋아진 가운데, 다른 구단들의 부진까지 겹친 덕분이다. 내친김에 가을야구 무대까지 밟는다면 값진 경험을 통해 향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관건은 역시 여름이다. KT 위즈는 그동안 늘 뒷심부족이란 아쉬움을 노출해왔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노련한 관리가 요구된다.

어느덧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KT 위즈가 그동안과는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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