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달 25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 철거를 위해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주식회사 포스원코리아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시로부터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용역 계약서 내용. / 시사위크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 철거를 위해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주식회사 포스원코리아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시로부터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용역 계약서 내용. / 시사위크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서울시가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천막 철거를 위해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주식회사 포스원코리아로 확인됐다. 포스원코리아는 시설경비업, 신변보호업, 각종 용역업 등을 목적으로 2008년 창업해 올해 11년째를 맞이한 주식회사다.

<시사위크>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시로부터 받은 ‘용역계약서’에 따르면, 서울시와 포스원코리아는 2019년 6월 21일 ‘대한애국당 불법천막 철거 행정대집행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당초 1억5,545만원이었으나 일정변경에 따른 물량 감소로 1억3,372만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포스원코리아가 천막 철거를 위해 동원한 인력은 대략 400명이다.

포스원코리아의 법인 등기부를 살펴보면, 시설경비를 비롯해 경호, 각종 용역, 시설관리, 부동산 임대업, 재활용품 도소매업 등이 사업분야로 등재돼 있다. 2008년 창업했고 2013년 7월 근로자 파견업과 관련 부대사업일체를 추가 등기했다. 대표자는 김모(40세) 씨이며, 자본금은 1억9,200만원이다. 상주직원은 20명 안팎으로 파악되고 경비업법 등의 적용을 받아 특정 전과자 등의 취업이 제한되는 기업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해당 업체에 대해 ‘용역 깡패’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인지연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가) 동원한 용역 깡패들이 어떤 조직이었는지 수많은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그렇게 폭행한 박원순 시장이 떳떳하게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원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인 분들이 들어갔다. 그중 150명이 여자분이었고,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거의 방어하는 수준이었고, 오히려 더 많이 폭행을 당했다. 문신이 있다고 다 깡패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제가 된 일부 장면들도 우리공화당 측의 폭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철거하는 과정에서 한 친구가 몽둥이로 때리려고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원래 우리 쪽에서 맞고 있다가 그만하라고 빼앗은 것인데 편집이 (우리가 폭행하는 것처럼) 그렇게 됐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불법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행정대집행이 서울시 몫이라고 하나 경찰이 충돌만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름답지 못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현행범인데도 경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충돌만 막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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