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상에서 부기를 빼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이돌 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섭취 후 빠르면 20분 안에 부기를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는 후기가 전해지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 뉴시스
최근 온라인 상에서 부기를 빼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이돌 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섭취 후 빠르면 20분 안에 부기를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는 후기가 전해지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최근 온라인 상에서 부기를 빼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이돌 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돌 물’은 물 500mL 기준으로 녹차 티백 1개를 넣고 우려낸 뒤 설탕을 두 스푼 넣어 만든 음료다. 여기에 레몬즙 혹은 분말형 비타민C를 추가로 넣어 마시면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돌 물’은 실제로 아이돌 그룹 멤버들 사이에서 단시간에 부기를 뺄 수 있는 물이라고 불리며 애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 후 빠르면 20분 안에 부기를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는 후기가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녹차가 다이어트나 부기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학술지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논문 ‘Green tea for weight loss and weight maintenance in overweight or obese adults(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 감소와 체중 유지를 위한 녹차)’에서는 “녹차 섭취는 과체중이나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소량의, 통계적으로 중대하지 않은 정도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체중 감량의 정도가 미미하므로 임상적으로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녹차는 체중감량의 유지에 있어서 의미 있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돌 물’이 부기를 뺀다는 효과에 엇갈린 의견을 냈다. 한 삼성서울병원 전문의는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녹차가 함유한 카페인 성분의 이뇨 효과 덕분에 부기가 빠질 수 있지만 설탕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녹찻물에 설탕을 넣을 경우 오히려 부기가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문의는 부기가 심해지는 이유에 대해 “설탕을 많이 섭취할 경우 체내 삼투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분이 체내에 축적돼 부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지역 내 한 대학병원 약사도 전문의와 같은 평가를 냈다. 이 약사는 “녹차의 주성분은 카테킨과 카페인인데 카테킨은 항산화 효과가, 카페인은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이뇨 효과를 가지고 있어 부기를 빼줄 수 있다. 하지만 설탕의 첨가가 부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지도자인 최종운 씨도 녹차의 효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설탕 사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녹차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주는 대표적인 그린 푸드로 카페인 성분이 이뇨 작용을 불러 부기를 빼기에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녹차에) 설탕을 섞는 것은 낮춰진 혈당을 다시 올리는 결과를 불러오기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업계 측 견해는 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항산화 및 이뇨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혈액 순환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설탕까지 타서 마시면 영양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 부기가 잘 빠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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