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의 주니오가 팀의 우승과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차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울산현대호랑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K리그의 우승 경쟁이 한창이다. 잔여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전통의 라이벌이자, 범현대가(家)의 두 구단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역대급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7년 만에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배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과 주니오가 그 주인공이다.

36라운드를 마친 현재, 울산은 승점 78점으로 리그 선두에 위치해 있다. 2위 전북은 승점 75점이다. 2010년대 들어 K리그는 ‘전북 천하’로 불릴 만큼 전북의 강세가 강했지만, 올해는 울산이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득점왕 경쟁도 치열하다. 두 명의 외인 공격수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원삼성의 타가트와 울산의 주니오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현재 나란히 18골씩을 기록 중이. 다만 타가트의 출장 경기수가 주니오보다 적어 득점 선두에는 타가트가 올라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 수비 또한 중요하지만,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막강한 공격력이 필수다. 이는 리그 우승팀이 리그 최고의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 30년이 넘는 K리그 역사상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배출된 경우는 9번뿐이다.

K리그 우승팀이 득점왕을 배출한 사례는 9차례에 그친다./표=이수민 기자

△1985년 럭키금성(현 FC서울) 우승-피아퐁 득점왕 △1988년 포항스틸러스 우승-이기근 득점왕 △1990년 럭키금성 우승-윤상철 득점왕 △1999년 수원삼성 우승-샤샤 득점왕 △2003년 성남FC우승-김도훈 득점왕 △2005년 울산현대 우승-마차도 득점왕 △2006년 성남FC 우승-우성용 득점왕 △2009년 전북현대 우승-이동국 득점왕 등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FC서울이 우승을 차지하며 데얀을 득점왕으로 배출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K리그의 우승팀은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비단 K리그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한 2012-13시즌 이후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고, 판 페르시가 득점왕에 올랐다. 올해도 프리미어리그 리그 선두에는 리버풀이, 득점 선두에는 레스터시티 소속의 제이미 바디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가트와 주니오는 지난 36라운드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타카트는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에 투입됐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주니오는 경고누적 징계로 인해 36라운드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주니오의 결장으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타가트는 침묵했고, 이로 인해 득점 순위는 여전히 공동 1위로 기록되고 있다.

K리그 역사상 10번째로 우승팀이 득점왕을 배출하기 위해선 울산이 끝까지 선두를 지키고, 주니오가 타가트를 제쳐야한다. 두 경쟁 모두 치열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제 2경기, 180분을 통해 주인공이 결정된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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