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출처 불분명한 정보, 해명자료 준비 중”
항공업계 “균열발생 피클포크, 교환 조치 중”

국토부가 보잉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균열 결함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잉
보잉737NG의 피클포크 균열 결함과 관련해 보잉이 국내 항공사 측으로 땜질 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와 보잉은 사실무근이라 해명에 나섰다. /보잉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다수 항공사가 운영 중인 보잉737NG(이하 B737NG)의 동체와 날개 연결부위 균열 결함과 관련, 보잉이 해당 부위에 대해 교체가 아닌 땜질 조치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보잉과 해당 기재를 운영 중인 항공사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11일 한 매체에 따르면 미국 보잉의 현장 대응팀은 지난주 한국에 입국해 “균열 부위를 때워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시사위크>가 문제가 된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5개(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 이스타) 항공사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보잉으로부터 이러한 제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는 해당 기종을 보유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보잉 측이 균열 부위에 대해 땜질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라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보잉 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특정 매체에서 보도된 기사 내용 출처는 알 수 없는 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작성된 것으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보잉은 국내 항공사가 운영 중인 B737NG 기재 중 균열이 발생한 피클포크(Pickle Fork) 부위에 대해 전량 교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잉은 이와 관련해 이날 중으로 해명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해당 부위 정비와 관련해 땜질 처방을 제안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현재 동체와 날개 접합부 균열에 대해 보잉 측과 부품 교체를 하는 것으로 협의가 끝난 상황”이라며 “실무진과 정비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교체가 아닌 땜질 제안을 받은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피클포크 부위 균열에 대해 보잉 측으로 전량 교환 조치를 요구한 상황이다. 보잉도 이를 수용해 ‘균열부품 완전 교체’를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항공사마다 수리장소와 시일은 모두 다르며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국내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수리를 진행한다. 아직 수리 장소와 시일을 조율하지 못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잉과 협의 중에 있다. 수리기간은 1대 당 약 2주가 소요되고 내년 1월 중으로 결함항공기를 전부 수리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토부에 따르면 누적 비행 횟수 2만2,600회 이상 3만회 미만 B737NG 기재에서 피클포크 균열 항공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도입된 B737NG 150대 중 운항정지 조치가 내려진 기재는 총 13대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제주항공 3대 △진에어 3대 △이스타항공 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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