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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키움 히어로즈 용병타자 역사에 어떤 족적 남길까
2019. 12. 17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영웅군단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테일러 모터. /키움 히어로즈
영웅군단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테일러 모터. /키움 히어로즈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제리 샌즈.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팀의 용병타자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겼다. 올 시즌 타점 1위를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용병타자로 위용을 떨쳤다. 비록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했다. 특히 샌즈는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한 태도 및 다른 선수들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샌즈는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재계약을 원했으나, 샌즈는 더 나은 대우를 원했고, 일본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로의 세계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샌즈와의 동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키움 히어로즈 또한 재빨리 움직였다. 테일러 모터를 새로 맞이한 것이다. 과연 그는 키움 히어로즈의 용병타자 역사 중 어떤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될까.

2008년 창단한 키움 히어로즈는 용병타자 역사에 있어서 좋은 기억보단 아쉬운 기억이 더 많다. 용병투수에 비해 유독 준수한 용병타자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팀의 첫 용병타자는 화려했다.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강타자로 맹위를 떨쳤던 클리프 브룸바가 그 주인공이다.

2003년 대체선수로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해 폭발했다. 타율 1위, 홈런 2위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용병타자이자 에릭 테임즈 이전까지 한 시즌 최고 타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던 그다.

이후 일본에서 2년을 보낸 그는 2007년 다시 현대 유니콘스로 돌아왔고 여전히 녹슬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008년 새롭게 창단한 키움 히어로즈에도 합류해 팀 역사상 첫 용병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 노쇠화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결국 2009년을 끝으로 한국무대를 떠났다. KBO리그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지만, 키움 히어로즈 시절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

그의 뒤를 이은 것은 덕 클락. 2008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를 밟은 클락은 2009년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해 브룸바와 1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압도적인 임팩트는 없었고 2010년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게 됐다. 2011년엔 코리 알드리지가 새롭게 선택됐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용병은 줄곧 투수로 채워졌다. 팀 역사상 최고의 용병투수이자 이제는 코치로 함께하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와 에이스 계보를 이어간 앤디 밴 헤켄이 이 시기 맹활약을 펼쳤다.

용병타자가 다시 등장한 것은 KBO리그의 용병제도가 확대된 2014년이다. 하지만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이미 국내선수들만으로도 폭발적인 타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여기에 팀 자금사정도 넉넉지 않아 특급 용병타자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은 비니 로티노였고, 그는 잇단 부상 속에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당초 외야수로 영입된 그는 과거 경험을 살려 포수 포지션까지 무난히 소화하며 팀에 공헌했다.

그 뒤로도 키움 히어로즈의 용병타자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 브래드 스나이더, 대니 돈, 마이클 초이스 등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명맥을 이어갔지만 그저 그런 용병타자로 남았다.

이러한 아쉬운 역사에 처음으로 큰 임팩트를 남긴 것이 다름 아닌 샌즈였다. 샌즈의 맹활약은 키움 히어로즈 역사상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로도 이어지며 더욱 빛났다.

이제는 모터의 차례. 모터를 향한 키움 히어로즈의 기대는 뚜렷하다. 모터는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외야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다. 우선은 3루를 중심으로 팀이 다양한 전력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타격은 컨택에 강점을 지닌 중장거리 유형이다. 외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뛰며 장타를 앞세운 해결사 역할에 무게가 실렸던 샌즈와는 180도 다르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 그의 활약과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키움 히어로즈는 최고의 모터를 장착하고 질주할 수 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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