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수원삼성의 아담 타가트의 중국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수원삼성의 아담 타가트의 중국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한국프로축구연맹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K리그가 3년 연속 외국인 용병 득점왕을 배출한 가운데, 어김없이 ‘중국행’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삼성의 아담 타가트가 그 주인공이다. 그간 K리그를 재패한 외인 공격수들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타가트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수원의 타가트는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다. 2위인 울산현대 주니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1골 차로 따돌렸다. 이는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쿼터’ 용병이 득점왕에 오른 사례로 기록됐다.

K리그를 재패한 외인 공격수에 거대 자본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축구굴기’를 내세우며 자국 리그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이다.

<OSEN>은 지난 23일 중국 2부리그 격인 갑급리그의 ‘창춘’이 수원의 타가트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춘은 타가트에 대해 단순한 관심을 넘어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타가트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K리그 득점왕의 중국 이적설에 유독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 있다. 앞서 지난 2017년과 2018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외인 공격수가 모두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주인공은 수원의 조나탄이다. 브라질 출신의 조나탄은 2015년 K리그2 대구FC 소속으로 2부리그 득점왕에 오른 이후 2017년 수원 소속으로 29경기에서 22골을 터뜨리며 K리그1 또한 재패한다.

이러한 상승세로 조나탄의 주가는 연일 상승했고, 중국의 거대 자본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조나탄은 지난해 1월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가 이끄는 텐진 테다로 이적한다. 조나탄은 지난해 14경기 출전해 8골을 기록했고, 올해 2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 또한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경남FC가 리그 2위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말컹이 그 주인공이다. 말컹은 2017년 K리그2에 머물던 경남 소속으로 2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 승격한 1부리그에서도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2년간 한 팀에서 2부리그와 1부리그 모두를 재패한 것이다.

이러한 말컹 또한 올해 2월 중국 슈퍼리그의 허베이 화샤 싱푸로 이적을 택했다. 말컹은 이적 첫해인 올해 적응에 다소 문제를 보이며 주춤했지만, 26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가트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자국인 호주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중국 슈퍼리그의 자본이 손을 내밀고 있다. 타가트는 수원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내비쳤지만, 프로의 세계는 알 수 없다.

타가트의 중국행이 현실이 된다면, ‘K리그 외인 득점왕→중국 이적’이 공식처럼 굳어질 전망이다. 수원 팬들을 넘어 K리그 팬들의 이목이 타가트의 거취에 쏠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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