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가 2011년 도전장을 내민 문구 편의점(알로달로)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 네이버 지도
모나미가 2011년 도전장을 내민 문구 편의점(알로달로)을 접은 것으로 드러났다.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필기구 제조사 모나미가 야심차게 뛰어든 문구 유통 사업이 좌초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더 이상 문구 편의점 ‘알로달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모나미 측은 “유통환경과 프랜차이즈 사업 환경의 변화로 사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모나미는 문구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흔히 ‘문방구’라고 불리는 점포의 브랜드화를 추진했다. 인테리어와 상품 구색 등에서 전문성을 가미해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했다. 주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필기류, 캐릭터 상품, 컴퓨터 용품 등을 취급했다.

이는 모나미가 문구 제조업체에서 ‘사무용품 유통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이뤄졌다.

당찬 포부와 달리 모나미의 신규 사업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가맹점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론칭 1년 안에 200개까지 영업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어그러졌다. 초기 9개월 동안 12개 매장을 여는데 그쳤다. 50개로 목표치를 크게 하향했지만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학교 내 문구점 시장까지 두드리며 활로를 모색했지만 지난 2017년 전국의 알로달로 매장은 26개뿐이었다.

계속적인 궤도 수정을 거듭하던 모나미는 결국 10년여 만에 문구 편의점에서 발을 뺐다.

지난해 국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모나미는 예상을 빗나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소폭 줄면서 8년째 매출 하락을 이어갔다. 영업이익(18억원)은 동기간 73%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최근 기존 업종과 동떨어진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건 주력인 문구와 컴퓨터 소모품 사업의 부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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