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L 프로농구 우승경쟁은 원주DB, 서울SK, 안양KGC의 삼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뉴시스
올 시즌 KBL 프로농구 우승경쟁은 원주DB, 서울SK, 안양KGC의 삼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KBL 프로농구가 휴식기를 마치고 막판 레이스에 접어든다. 그 어느 때보다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기록’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으로 약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농구가 오는 26일 재개된다. 팀 당 40~42경기를 소화해 이제 12~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순위표에서 가장 뜨거운 불꽃이 튀고 있는 지점은 선두권이다. 원주DB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서울SK와 3위 안양KGC의 추격이 매섭다.

42경기를 소화한 원주DB는 27승 15패를 기록 중이다. 원주DB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서울SK는 26승 15패로 불과 0.5경기 뒤져있다. 역시 41경기를 치른 안양KGC도 25승 16패를 기록하며 서울SK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즉,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세 팀은 1~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처럼 치열한 선두경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농구사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997년 공식 출범한 KBL 프로농구에서 리그 우승팀은 23번 탄생했다. 그런데 우승팀의 승률이 0.650을 넘지 못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2008-09시즌 울산모비스가 35승 19패 승률 0.648을 기록하고도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선두인 원주DB의 승률은 0.643이다. 2위 서울SK와 3위 안양KGC는 각각 0.634, 0.61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KBL 프로농구 역대 2번째로 승률 0.650 미만의 우승팀이 탄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승률이 0.650을 넘기 위해선 최소 36승을 기록해야 한다. 원주DB는 12경기 중 9승, 서울SK는 13경기 중 10승, 안양KGC는 13경기 중 11승을 기록해야 승률 0.650을 넘길 수 있다. 불가능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 또한 아니다. 오히려 KBL 프로농구 역대 최저 승률 우승팀이 탄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세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과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경우 7~8승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09시즌 울산모비스와 같은 승률을 기록하기 위해선 원주DB가 8승, 서울SK는 9승, 안양KGC는 10승이 필요하다. 만약 세 팀 중 누구도 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KBL 프로농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을 맞게 된다.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못지않게 궁금해지는 시즌 막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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