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만에 이명우 감독과 다시 손을 잡은 음문석 / SBS '편의점 샛별이' 공식 홈페이지
약 1년 만에 이명우 감독과 다시 손을 잡은 음문석 / SBS '편의점 샛별이'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전작에 이어서 어마어마한 코미디를 장착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일찍부터 이명우 감독은 예견하고 있었다. 음문석의 코믹은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이 감독의 예견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열혈사제’를 능가하는 코믹함으로 돌아온 음문석. ‘편의점 샛별이’의 완벽한 신의 한 수다.

음문석은 지난해 화제의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속 동네 건달 장룡 역으로, 데뷔 14년 만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키는 단발머리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곁들여 장룡 역에 숨을 불어넣은 음문석의 연기는 시놉시스에도 나와 있지 않던 단역을 ‘열혈사제’ 속 핵심 코믹 치트키로 탈바꿈시켰다. 

더욱이 쏭삭(안창환 분)과의 티격태격 케미는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장룡을 극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짧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자신의 인생 전성기를 만들어낸 음문석이다.

'열혈사제'에서 장룡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음문석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열혈사제'에서 장룡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음문석 / SBS '열혈사제' 방송화면

사실 이명우 감독과 음문석의 인연은 ‘열혈사제’가 처음이 아니다. 이명우 감독은 SBS ‘귓속말’(2017) 연출을 맡았을 당시 음문석을 조직 부두목으로 캐스팅, 음문석의 첫 드라마 데뷔를 이끌어냈다. ‘귓속말’에서 음문석은 제 몸같이 따르던 두목 백상구(김뢰하 분)를 납치해 배신하는 과정을 임팩트 있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귓속말’에 이어 ‘열혈사제’까지, 카리스마부터 코믹까지. 음문석은 이명우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음문석은 ‘편의점 샛별이’에서 ‘열혈사제’ 출연 멤버들 중 유일하게 고정 캐릭터를 소화 중이다. 지난 6월 19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는 4차원 알바생 샛별(김유정 분)과 허당끼 넘치는 훈남 점장 대현(지창욱 분)이 편의점을 무대로 펼치는 24시간 예측불허 코믹 로맨스물이다. ‘열혈사제’ 이명우 감독이 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동명의 웹툰을 리메이크했다.

한달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음문석 / SBS '편의점 샛별이' 방송화면
한달식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음문석 / SBS '편의점 샛별이' 방송화면

음문석이 시청자들을 웃기는 시간, 1분이면 충분하다. 극중 음문석은 대현의 친구이자 19금 웹툰작가 한달식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 중이다. 어제까지도 남미에서 살았을 것 같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레게 머리를 한 음문석은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샛별의 절친인 금비(서예화 분)만 보면 눈빛 스파크를 튀기며 유치한 심리전을 벌이는가 하면, 우연히 불량배들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샛별의 모습을 보고 대현에게 알리려다가 샛별을 보고 사색이 되는 장면 등 음문석의 등장은 버릴 것 없이 매회 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4회(6월 27일) 방송분에서 특별출연한 ‘쏭삭’ 안창환을 만나 ‘열혈사제’ 속 ‘간장공장 공장장’ 패러디를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어마어마한 코미디 장착했다”던 이명우 감독의 말이 실감되는 순간이다.

장룡을 뛰어넘는 코믹 캐릭터가 탄생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업그레이드 된 코믹함으로 ‘코믹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음문석. 그의 코믹 연기에 금·토요일 밤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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