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이 로맨스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무엑터스 제공
박은빈이 로맨스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무엑터스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단아해 보이는 이미지를 빗나갔을 때 박은빈의 연기는 완벽한 진가를 발휘한다. 이를 알기라도 하듯 박은빈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청춘시대’부터 ‘스토브리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미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그런 그가 이번엔 로맨스를 택했다.

1998년  SBS ‘백야 3.98’로 데뷔한 박은빈은 SBS ‘왕의 여자’(2003~2004) KBS2TV ‘천추태후’(2009) MBC ‘선덕여왕’(2009)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연기력을 쌓아온 대표 아역출신 배우다. 2013년 방영된 MBC ‘구암 허준’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아역시절 사극에서 주된 행보를 해온 탓에 박은빈에게 ‘단아하다’라는 표현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일까. 2016년 방영된 JTBC ‘청춘시대’를 비롯해 박은빈은 ‘단아함’과는 상반된 캐릭터들로 자신의 이미지 한계를 지워내고 있다. 특히 ‘청춘시대’ 시리즈를 통해 박은빈은 ‘여자 신동엽’이라 불릴 정도로 야한 농담을 자연스럽게 하는 송지원 역을 사랑스럽게 소화해내며 신선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청춘시대’를 기점으로 박은빈은 다양한 도전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1월 종영한 SBS ‘이판사판’을 통해선 판사 이정주 역을 맡아 데뷔 20년 만에 첫 전문직 캐릭터를 소화하는가 하면, 같은 해 방영된 SBS ‘오늘의 탐정’에서는 첫 스릴러 드라마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020년, 박은빈은 SBS ‘스토브리그’로 최연소 여성 프로야구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아 호평 속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프로야구 시장에 최연소 여성 운영팀장이라는 설정이 비현실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었지만, 박은빈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비현실적을 현실적으로 재탄생시키며 중심인물로서의 몫을 다했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스토브리그'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박은빈 / SBS '스토브리그' 방송화면

‘스토브리그’가 종영한 지 5개월 만에 박은빈이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서다.

오는 8월 31일 첫 방송되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SBS 단편 드라마 ‘17세의 조건’으로 감각적 연출을 선보인 조영민 감독과 2018년 SBS 극본공모에 당선된 신예 류보리 작가가 손을 맞잡고 선보이는 드라마다.

극중 박은빈은 여자 주인공 채송아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으로 4수 끝에 같은 학교 음대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박은빈은 ‘음대생’ 설정에 맞춰 작품 확정이 되자마자 바이올린 연습에 돌입하는 등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박은빈이 성인 배우가 된 후 선보이는 첫 ‘로맨스 드라마’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러브라인을 그리긴 했지만 로맨스가 중점이 된 작품들이 아니었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컸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하기로 유명한 박은빈이 선보이는 ‘로맨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유독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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