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김성오 / JTBC 제공
명품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김성오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악역은 악역대로, 코믹은 코믹대로. 확실한 자신만의 색깔로 카메라를 사로잡을 줄 아는 배우 김성오. 그의 연기가 2020년 안방극장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데뷔한 김성오는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잔인하고 악랄한 마약범 종석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SBS ‘싸인’(2011)을 통해 연쇄살인마 이호진 역으로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영화 ‘널 기다리며’(2016) ‘성난황소’(2018) 등 통해서도 등골 서늘해지는 악역 연기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소화한 작품 수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작품에서 악역 캐릭터를 맡았지만, 워낙 강렬한 연기 탓에 김성오는 대중 사이에서 ‘악역 전문 배우’로 불리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해 나갔다.

악역과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성오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아저씨' 스틸컷, KBS2TV '쌈, 마이웨이' SBS '싸인' '시크릿가든' 방송화면
악역과 코믹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는 김성오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아저씨' 스틸컷, KBS2TV '쌈, 마이웨이' SBS '싸인' '시크릿가든' 방송화면

스크린에서 유독 악역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브라운관에서 김성오는 특유의 능글맞은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SBS ‘시크릿가든’에서 현빈(김주원 역)을 보필하는 김비서 역을 맡아 현빈의 모진 비판에 앙탈과 애교로 일관하며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낸 것이 대표적 예다. 이밖에도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 ‘화유기’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성오의 ‘코믹 연기’가 또 한 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을 통해서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극중 김성오는 경자(김혜은 분)의 남편이자 성인영화 감독 조형우 역을 맡았다. 

'우아한 친구들'에서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성오 / JTBC '우아한 친구들' 방송화면
'우아한 친구들'에서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김성오 / JTBC '우아한 친구들' 방송화면

자칫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작품에 김성오의 코믹 연기는 쏠쏠한 유쾌함을 안기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20년 지기 친구들과 있는 자리에서 조금은 철딱서니 없는 모습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아내 경자를 사랑하긴 하지만 사춘기 소년처럼 일탈을 꿈꾸며 벌이는 에피소드들은 시청자들에게 제법 큰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성인 영화감독으로서 배우와의 신경전은 뜻밖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 김성오 특유의 능글 맞은 연기가 더해져 중독성을 자아낸다. ‘역시 김성오’라는 감탄사가 아깝지 않다.

악역과 코믹 사이에서 김성오는 작품의 색깔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옷을 바꿔 입는다. 캐릭터와의 혼연일체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배우 김성오. 악역만큼이나 존재감 강한 코믹 연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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