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규진 / MBC 제공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규진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데뷔 3년 차 신예지만,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차세대 브라운관 유망주’로 우뚝 선 배우가 있다. 진창규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규진. 진창규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최규진은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로 데뷔했다. 당시 그는 싱글맘 역을 맡은 라미란(홍도희 역)의 착하고 든든한 아들 김희수로 분해 애틋한 모자 케미를 그려냈고, 첫 데뷔작에서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tvN ‘왕이 된 남자’(2019)에서 신분과 계급이 곧 그 사람의 능력이라 여기는 신치수(권해효 분) 아들 신이겸 역을 맡아 전작과는 180도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여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짐작케 만들었다. 달래(신수연 분)를 겁탈하는 인물로 등장한 최규진은 눈빛부터 악랄함을 품은 모습으로 전작 캐릭터를 완벽하게 지워냈다.

조선 최고 나쁜 남자로 활약한 최규진은 ‘왕이 된 남자’가 종영한 지 4개월 만에 OCN ‘미스터 기간제’에 출연, 법을 우습게 여기는 고등학생 이기훈 역을 맡아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극이면 사극, 현대극이면 현대극 시대를 가리지 않고 최규진은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작품 속에 스며들었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최규진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부암동 복수자들', tvN '왕이 된 남자', OCN '미스터 기간제' 방송화면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최규진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부암동 복수자들', tvN '왕이 된 남자', OCN '미스터 기간제' 방송화면

단 세 작품 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최규진이다. 그래서일까. 앞서 열린 ‘십시일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진창규 감독은 “요즘 20대 남자 중 제일 잠재력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 오디션을 보기 했지만 내심 찍어놨다”며 최규진을 향한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던 바.

지난 22일 첫 방송된 MBC ‘십시일반’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블랙 코미디 추리극이다.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9명의 얽히고설킨 심리싸움과 범인을 추리해가는 과정이 끊임없는 궁금증을 야기시키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극중 최규진은 유인호(남문철 분)의 친조카이자 로스쿨생 유해준 역을 맡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신이 유일한 후계자라고 생각하며 유인호에게 다정다감하게 다가가는 것과 달리, 호적에 자식으로 올라가 있는 빛나(김혜준 분)를 향해 “큰아버지 유산에 가장 관심 많은 건 너 아냐?”라고 쏘아붙이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고 있는 것.

유해준 역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최규진 / MBC '십시일반' 방송화면
유해준 역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최규진 / MBC '십시일반' 방송화면

유해준이 의심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이후 최규진은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가정부 박여사(남미정 역)를 조종해 다른 인물들에게 혼란을 유발시키는 것은 물론, 지혜(오나라 분)-빛나 모녀를 도청하는 듯한 의심스러운 행동들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29일 방영된 ‘십시일반’에서는 최규진이 1순위 유산 상속자 김혜준의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으로 막을 내려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수십 년 내공을 지닌 연극배우들 사이에서 신예답지 않는 연기력으로 빛을 발한다. 높은 캐릭터 소화력에 훈훈한 외모까지 겸비한 신예배우 최규진. 진창규 감독이 꼽은 20대 최고 유망주 최규진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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