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차기작을 확정짓고 본업인 배우로 돌아온 하석진 / 뉴시스
2년 만에 차기작을 확정짓고 본업인 배우로 돌아온 하석진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약 2년 만에 하석진이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상황. 하석진의 도전이 통할 수 있을까.

오는 8월 19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송연화, 극본 조현경)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 여자를 두고 펼치는 형제의 아슬아슬한 삼각 멜로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극중 하석진은 카레이서이자 동생 서환(지수 분)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되는 서진 역을 맡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앞뒤 재지 않고 돌진하는 인물로, 지금껏 하석진이 그려온 캐릭터들 중 가장 남성적인 면모가 두각을 드러낼 예정이다.

2005년 MBC ‘슬픈연가’를 시작으로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오고 하석진은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로 그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명문대 공대생이라는 점은 그가 반듯한 이미지로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몇 년 동안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 시리즈에서 보여준 뇌섹남 이미지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문제적 남자'를 통해 뇌섹남 면모를 보여온 하석진 / tvN '문제적 남자' 방송화면
'문제적 남자'를 통해 뇌섹남 면모를 보여온 하석진 / tvN '문제적 남자' 방송화면

물론 배우로서 하석진이 연기적 도전을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니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에서 이지아(오은수 역)의 두 번째 남편 김준구 역으로 분한 하석진은 외도를 서슴지 않는 철부지 마초남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 엄친아 이미지를 완벽하게 깨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또한 tvN ‘혼술남녀’(2016)에서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노량진 스타강사 진정석 역을 능글맞게 연기해 ‘인생 캐릭터’ 평가를 얻었고, MBC '자체발광 로맨스‘를 통해서는 극강의 까칠함을 자랑하지만 고아성(은호원 역)에게는 업무를 핑계로 은근슬쩍 챙기는 츤데레 성향을 지닌 서우진 역을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었다.

그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석진은 대중에게 ‘반듯한’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다. 더욱이 올 초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하석진은 착하고 정 많은 현빈(리정혁 역)의 형 리무혁 역으로 특별출연해 이목을 사로잡은 만큼 반듯한 이미지로 그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상황.

'사랑의 불시착'에 특별출연한 하석진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사랑의 불시착'에 특별출연한 하석진 / tvN '사랑의 불시착' 방송화면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통해 하석진은 강렬하면서도 다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연기 인생 통틀어 가장 강렬한 파격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하석진은 “이렇게 뜨겁고 진한 멜로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2년 만의 복귀작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계속해서 “서진은 직업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되게 남자답고 모든 이가 생각하는 어른스럽고 성숙한 형의 모습에 가까운 직진남 캐릭터”라며 “서진의 매력은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목표한 것에 바로 돌진한다는 점이다. 냉정하면서도 불 같이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이미지 변신에 기대감을 더했다.

데뷔 15년 만에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를 입은 하석진. 과연 그의 도전이 데뷔 이래 계속 따라다녔던 ‘엄친아’ 타이틀을 지울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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