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만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코로나19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는 없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매끄러운 플라스틱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2시간 가량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자외선 살균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다. 하루에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과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개인의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 대응 방안이라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종일 만지고 있는 스마트폰 역시 코로나19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등의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 매끄러운 표면 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72시간 가량 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매끄러운 화면과 플라스틱 케이스가 코로나19에 오염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 자외선 살균, ‘코로나’에 효과 ‘有’… 백내장 등 위험 있어 사용시 주의

이처럼 스마트폰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전용 자외선 살균기의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소독할 수 있는 살균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해당 질문에 대해 이론상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살균기는 주로 ‘자외선(Ultra Violet)’을 사용하는 자외선 살균기다. 살균기에는 주로 사용되는 자외선은 100nm~280nm의 파장을 갖는‘UV-C’으로, 이 중 대부분 살균력이 가장 강한 250~260nm의 파장대가 이용된다. 우리가 식당을 갔을 때 파란색 빛으로 컵을 소독하고 있는 기계가 바로 자외선 살균기다. 물론 자외선은 우리 눈에 보이진 않으며 안전 및 시각적 효과를 위해 보통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나타낸 것이다. 

UV-C는 바이러스나 미생물이 노출될 경우, 해당 생물의 세포에 흡수돼 세포의 핵산을 파괴한다. 이렇게 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DNA는 파괴돼고 결국 사멸되고 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자외선에 노출되면 충분히 파괴될 수 있다. 

실제로 데이비드 브레너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세한 입자)에 들어있는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를 자외선을 통해 99.9% 살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조명기업 시그니파이와 미국 보스턴 대학 국립신종감염병연구소(NEIDL)가 공동으로 진행한 ‘UV-C램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미치는 효과’ 연구에서도 자외선 살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해당 연구에서 시그니파이의 UV-C 램프에서 발생하는 자외선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초간 노출시켰을 때는 95%가량이, 6초간 노출 시켰을땐 99%가 사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UV-C를 활용한 자외선 살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파괴되는만큼, 우리의 세포 역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살균하는데 효과적인 260nm부근의 자외선 파장은 인체에 노출되면 피부암, 백내장, 화상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공기 중의 산소에서 해로운 오존가스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자외선 살균을 실시할 때는 피부나 눈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환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소독을 위해 손이나 피부에 UV-C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피부자극, 눈의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결코 해선 안되며, 손소독제와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바이러스 제거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최종결론 : 사실

근거자료

-Aerosol and Surface Stability of SARS-CoV-2 as Compared with SARS-CoV-1
(Dr. van Doremalen, Mr. Bushmaker, and Mr. Morris)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c2004973?query=featured_coronavirus%2F

 

-Far-UVC light (222 nm) efficiently and safely inactivates airborne human coronaviruses
(Manuela Buonanno, David Welch, Igor Shuryak & David J. Brenner)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0-67211-2

 

-Signify and Boston University validate effectiveness of Signify’s UV-C light sources on inactivating the virus that causes COVID-19 (Dr. Anthony Griffiths & Signify reaserche team)

https://www.signify.com/en-gb/our-company/news/press-releases/2020/20200616-signify-boston-university-validate-effectiveness-signify-uvc-light-sources-on-inactivating-virus-that-causes-covid1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