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 스포테이너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골프 여제' 박세리 / E채널 '노는 언니' 방송화면
국내 첫 여성 스포테이너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골프 여제' 박세리 / E채널 '노는 언니'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강호동을 필두로 서장훈, 안재환 등 어느 순간 예능엔 남성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들로 가득 찼다. ‘골프 여제’ 박세리의 예능 도전기가 값진 이유다.

2020년 예능판에 박세리가 떴다. 지난달 MBC ‘나 혼자 산다’ 게스트로 예능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세리는 기대 이상의 소탈하고도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집 앞에 산더미처럼 놓여있는 택배 박스를 보고 한숨을 쉬는가 하면, 자신을 ‘2년차 다이어터’라고 소개한 말과 달리 냉장고를 냉동식품으로 가득 채우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골프 여제’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져 있었던 친근함과 허당미를 뿜어내며 박세리는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한몸에 얻었다.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박세리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솔직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박세리 /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이를 시작으로 박세리는 첫 고정 예능프로그램 ‘노는 언니’로 본격적인 예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4일부터 E채널에서 방영 중인 ‘노는 언니’는 평생 운동만 한 언니들이 그동안 못해 본 것을 즐기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전문 예능인 없이 오로지 여성 스포츠 선수들로만 구성해 신선함을 자아내고 있다.

박세리도 여성 스포츠 선수들로만 구성된 점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앞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노는 언니’ 제작발표회에서 박세리는 “고정 예능은 처음”이라며 “취지가 굉장히 좋아서 출연하게 됐다. 종목은 다 다르지만, 여성 운동선수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특별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여자 선수들은 왜 방송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이 있었고,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PD님이 좋은 예능을 만들어주셨다. 기대가 크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출연진 중 맏언니인 박세리는 내숭 없는 화끈한 매력과 유쾌한 입담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코트를 바꿔서 해야된다”며 게임 중 승부욕을 발동하기도 하고, 체리필터 ‘오리날다’ 완창, 소개팅 경험담 등 ‘나 혼자 산다’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박세리의 재발견’을 외치게 만든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박세리 / 웹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 화면캡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박세리 / 웹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 화면캡처

이밖에도 박세리는 약 3개월 만에 재개한 SBS ‘정글의 법칙’ 국내 특별판에 출연해 정글 여전사의 귀환(박세리는 2017년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바 있다)을 알렸고, 지난 14일 첫 방송된 신규 웹예능 ’인생 한 번 쎄리박‘을 통해 청춘들과의 소통하며 국내 첫 여성 스포테이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나 ’인생 한 번 쎄리박‘에서 박세리는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며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입증해내고 있다.

오랜 선수생활로 젊은 시절 마음껏 놀지 못한 한을 풀 듯, 특유의 솔직함과 화끈한 성격으로 예능판을 제대로 사로잡은 박세리. 남성 스포테이너들이 지니고 있는 리더십, 입담, 개그감을 고루 갖췄다. ’여성 스포테이너‘ 박세리의 활약이 예능판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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