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던 사람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온라인 클래스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온라인 클래스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바깥활동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공간 제약 없이도 이용 가능한 ‘온라인 클래스’를 찾는 발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 온라인 클래스 ‘붐’… 미술 분야 인기

온라인 클래스는 시간·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가 언제든 원하는 장소에서 크리에이터의 강의를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개월을 수강하며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크리에이터의 경우 이용자와 적극 소통해, 이른바 ‘맞춤형 클래스’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러한 온라인 클래스는 코로나19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30일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에 따르면 지난 1월 누적회수 약 80만명에서 8월 약 15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회원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약 160% 오르며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현재 950여개의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클래스101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테고리는 단연 ‘미술’ 분야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온라인 클래스 오픈 이후 미술 분야 클래스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거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등의 행위는 쌓여있는 스트레스나 가라앉는 기분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김준형 고려구로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엇을 만들거나 제작하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실제로 미술, 음악 등의 예술 분야는 치료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그림은 아주 보편적이고 잘 활용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어떤 도구든 ‘일단’ 그리기만 하면 된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는 다양하다. 물감부터 연필, 펜, 크레파스, 색연필, 마커 등 원하는 도구를 활용해 종이에 그려낼 수 있고 최근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해서도 얼마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쉬운 방법으로 그림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부담없는 ‘색칠하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 등에서 구매 가능한 ‘컬러링북’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어떤 색을 입히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컬러링북은 보편적으로 색연필을 사용하나 수채화물감이나 마커, 펜 등을 사용해 색칠해도 무방하다. 오로지 색을 칠하는 사람이 원하는 도구로 색깔을 입혀주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어떤 종류의 도구를 활용해보고 싶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체를 만들고 싶거나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보고 싶거나 등의 한층 심도있는 배움을 원할 때 자신과 맞는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하면 된다.

현재 클래스101에서는 △둡의 ‘연필 드로잉’ △핀든아트의 ‘여행 드로잉’ △리니의 ‘드로잉 기초’와 ‘펜과 마카를 활용한 채색’ △집시의 ‘매력적인 얼굴 그리기’ 등 이용자가 원하는 단계의 강의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PC를 소유하고 있다면 이를 활용한 다양한 강의들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 등 최근에는 미술 분야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공예 부문 취미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적잖은 비용으로 소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작품이나 선물을 위한 눈여겨볼만한 취미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공예 부문 취미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소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작품이나 선물도 제작할 수 있어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 그림 안 맞는다면… 머릿속 비워주는 공예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취미를 갖고 싶다면 공예 분야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조급할수록 꼬이는 실 공예는 시간을 들여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먼저 가로와 세로로 실을 교차해 섬유를 짜는 공예 ‘위빙’이 있다. 종이, 액자 등 실생활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에 실을 걸면 위빙을 시작할 수 있다. 직선, 곡선, 지그재그, 체크 등 원하는 패턴으로 섬유를 엮으면 △테이블 매트 △가방 스트랩 △티 코스터 △월 행잉 △러그 등 다양한 인테리어 물건들이 만들어진다.

첫 시작은 종이, 액자로 시작할 수 있지만 더욱 전문적인 ‘위빙룸’을 활용하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작품까지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을 활용한 또 다른 공예로는 ‘마크라메’가 있다. 어떤 도구도 필요없이 오로지 손과 실만 있다면 마크라메가 가능하다. 정해진 도안, 모양이 없이 기본적인 매듭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크라메 역시 혼자서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유튜브, 클래스101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

마크라메와 비슷한 공예로 ‘미산가’가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자수용 실을 활용해 만든 팔찌를 의미하는 미산가는 국내에서는 ‘소원 팔찌’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매듭으로 엮인 미산가를 착용하다 끊어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미신도 있다.

미산가 역시 정해진 도안이 없고 마크라메 보다 배울 수 있는 기본 매듭의 개수가 적어 실 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재미를 붙이기 좋은 취미다. 지인들에게 의미를 담은 미산가를 선물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렇듯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두려움보다는 가볍게 즐기며 자신의 취미로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준형 고려구로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술은 전문적으로 배우라고 하면 아주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고, 직접 하라고 권해도 어려운 활동”이라며 “색칠을 하거나 낙서같은 그림을 그려보는 등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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