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장르물에 이어 좀비물까지 섭렵한 최진혁 / KBS2TV '좀비탐정' 방송화면
로맨스, 장르물에 이어 좀비물까지 섭렵한 최진혁 / KBS2TV '좀비탐정'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로맨스와 장르물을 차례로 섭렵하더니 이젠 ‘좀비물’이다. 영화에서 자주 봤던 잔인한 좀비가 아닌 ‘현실형 좀비’로 신선함까지 챙겼다. 최진혁의 완벽한 ‘대변신’이다.

2006년 KBS2TV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최진혁은 MBC ‘파스타’(2010)에서 꽃미남 요리사 3인방 중 한 명인 선우덕 역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이후 그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1)를 비롯해 SBS ‘내 딸 꽃님이’(2011~2012) MBC ‘구가의 서’ SBS ‘상속자들’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 자리를 꿰차며 존재감을 굳혔다. 

2015년 전까지 최진혁은 ‘로맨스가 필요해’ ‘상속자들’ ‘응급남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로맨틱 코미디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훈훈하고 듬직한 이미지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던 바. 군 입대와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인한 의병 전역 이후 재활 치료까지 약 3년간의 공백기로 점차 대중의 인식에서 사라져갈 때쯤 최진혁은 OCN ‘터널’로 성공적인 복귀를 이뤄냈다.

2017년 방영된 OCN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8년으로 타입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최진혁은 해당 작품을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소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설정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이끌어나가며 당시 OCN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냈다.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진혁 /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OCN '터널', OCN '루갈',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진혁 /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OCN '터널', OCN '루갈', SBS '황후의 품격' 방송화면

‘터널’로 잠재돼 있던 새로운 색깔을 찾은 최진혁은 KBS2TV ‘저스티스’ OCN ‘루갈’ 등 장르물을 섭렵, 안정적이면서도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SBS ‘황후의 품격’(2018~2019)에서 부상까지 견뎌가며 나왕식 역을 완벽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를 얻기도.

최진혁의 연기엔 한계란 없다. ‘루갈’ 종영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완벽하게 달라져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장르물 주인공이 아닌, 코믹하면서도 어딘가 찌질한 생계형 좀비로 변신한 것. KBS2TV 새 월화드라마 ‘좀비탐정’을 통해서다.

21일 첫 방송된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돼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좀비 공생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작품의 핵심 캐릭터 김무영 역을 맡은 최진혁은 어디서도 본적 없는 유쾌한 좀비로 ‘파격 변신’해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기물 매립지에서 깨어난 김무영이 미스터리 탐정 사무소 사장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담겼다. “분장을 하는 데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말한 것처럼 최진혁은 괴사한 피부와 총에 맞은 듯한 흉터, 피 범벅된 옷차림까지 시체 비주얼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무영으로 분해 코믹연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내는 최진혁 / KBS2TV '좀비탐정' 방송화면
김무영으로 분해 코믹연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내는 최진혁 / KBS2TV '좀비탐정' 방송화면

외적 비주얼뿐 아니라 코믹함도 빛을 발했다. 좀비의 숙명을 받아드리고 인간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런닝머신 위에서 걸음걸이 교정을 하는가 하면, 젓가락질 연습, ‘된장공장 공장장’ 발음 연습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박주현(공선지 역)과의 첫 만남에서 알콜중독자로 오해 받는 등 어딘가 모를 짠내나는 연기로 캐릭터의 맛깔스러움을 더한다.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진 잔인한 좀비와는 차원이 다른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현실형 좀비’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낸 최진혁이다.

‘현실형 좀비’ 최진혁의 활약은 지금부터가 본격 시작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좀므파탈’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마성의 매력을 예고했던 바. 로맨스, 장르물, 좀비 연기까지, 못하는 연기가 없는 최진혁의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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