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코로나의 여파로 여느 연휴와는 달라진 점이 많은 2020년 추석이다. 외출이 전적으로 자제되고 있는 만큼 방송사에서는 올 연휴, 집에서 즐길만한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과연 어떤 프로그램들이 올 한가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까.

◇ 코로나 영향 고스란히 담긴 ‘랜선 예능’들

관객들과 함께 호흡 맞추는 게 묘미였던 ‘코미디빅리그’ ‘트롯신이 떴다’ 등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올해 코로나 여파로 ‘랜선’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세를 이어 이번 추석 연휴엔 ‘랜선 예능’들이 안방극장에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MBC ‘백파더’가 추석을 맞아 ‘편의점 디너쇼’로 색다른 변신에 나선다. 10월 3일 오후 4시 50분에 방영되는 ‘백파더 편의점 디너쇼!’는 혼밥러(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들을 위해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를 공유한다. 기존 ‘백파더’가 요리 왕초보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하우를 랜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 ‘쌍방향 소통’을 이뤄내 호응을 이끌어냈던 바. ‘백파더 편의점 디너쇼!’는 해당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백종원표 ‘편의점 레시피’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KBS는 ‘랜선장터- 보는 날이 장날’로 랜선 예능에 도전한다. KBS2TV ‘랜선장터- 보는 날이 장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어민들과 힘을 합쳐 우수한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하는 새 예능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이수근‧박나래‧양세찬‧이진호와 이연복 셰프‧가수 김재환 등이 출연해 한가위 긍정 에너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랜선장터- 보는 날이 장날’은 10월 1일 오후 7시 연속 2회 방영된다.

SBS도 빠지지 않고 랜선 예능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3일 밤 10시 50분 방영되는 SBS ‘랜선 집들이 전쟁- 홈스타워즈’는 우리 주변의 인테리어 고수, 이른바 ‘홈스타’들이 랜선 집들이를 통해 각종 인테리어 노하우들을 대방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콕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공간 활용법 등 유용한 정보부터 특색 있는 인테리어 비법까지 대방출한다. ‘집들이 전쟁- 홈스타워즈’는 김성주‧서장훈‧광희‧하하‧별‧이지혜‧강주은‧문정원이 출연한다.

◇ ‘트로트의 해’ 걸맞은 추석 트로트 열풍

2020년은 ‘트로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스터트롯’을 시작으로 수많은 트로트 예능들이 ‘트로트 열풍’의 불을 지폈던 바. 추석에도 ‘트로트 열풍’은 계속된다.

트로트 황제 나훈아가 15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KBS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실제 나훈아는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꼭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귀 계기를 전하는가 하면, 노개런티 출연 결정을 알려 화제를 모으기도. 열정 가득한 나훈아의 무대가 담긴 ‘2020 한가위 대기획-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9월 30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던 발원지 TV조선이 이번 연휴 화려한 트롯 축제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오는 10월 1일 오후 8시 방송되는 ‘2020 트롯 어워즈’는 국내 대중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트로트 시상식으로, 트로트 100년사를 결산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모색하는 대한민국 최초 트롯 그랑프리쇼다. ‘미스터트롯’ 최종 우승자인 임영웅이 첫 MC로 나서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얻고 있다. 

이밖에도 MBC가 ‘트로트의 민족’ 추석 특별판을 오는 3일 오후 8시 50분 방송하며, MBN은 ‘추석특집 보이스트롯’을 10월 1일, 2일 오후 5시 30분에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