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의 위험한 아내'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 MBN 제공
김정은 '나의 위험한 아내'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 MBN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2020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부부의 세계’를 이을 또 하나의 부부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홍콩댁’ 김정은을 한국으로 오게 만든 MBN 기대작 ‘나의 위험한 아내’다.

5일 오후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형민 감독을 비롯해 김정은‧최원영‧최유화‧이준혁이 참석해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나눴다.

‘나의 위험한 아내’(연출 이형민, 극본 황다은)는 어느덧 결혼이란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이다. 2016년 일본 KTV에서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僕のヤバイ妻)’를 원작으로 한다. 

5일 오후 열린 MBN '나의 위험한 아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이준혁, 최유화, 이형민 감독, 김정은, 최원영의 모습이다. / MBN 제공
5일 오후 열린 MBN '나의 위험한 아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이준혁, 최유화, 이형민 감독, 김정은, 최원영의 모습이다. / MBN 제공

가장 안전하다 생각했던 가정에서 가장 위험한 적과 살아왔다는 섬뜩한 깨달음과 함께, 결혼 안에서의 진정한 성공과 실패는 무엇인지 ‘결혼의 민낯’을 파헤쳐 시청자들에게 쫄깃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욱씨남정기’ ‘힘쎈여자 도봉순’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섭렵해온 이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 이후 2년 만에 연출을 맡은 이형민 감독은 “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반전이 많은 이야기다. 스릴러도 있고, 코미디‧멜로‧휴먼이 있는 복합장르다.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인데,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간 소화했던 드라마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대본이 강렬하다. 굉장히 자극적이고 스릴러적인 요소가 있는데, 여기에 위트를 더하고 싶었다”며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와 히스토리가 정확하게 있지만, 감춰져 있어 퍼즐 푸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부부의 세계'를 이을 2020년 하반기 기대작 MBN '나의 위험한 아내' / MBN 제공
'부부의 세계'를 이을 2020년 하반기 기대작 MBN '나의 위험한 아내' / MBN 제공

‘나의 위험한 아내’로 김정은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극중 재력, 미모, 지성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아내 심재경 역을 맡은 김정은은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데, 대본을 홍콩에서 먼저 받았다. 이형민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서울에 안 있으면 드라마를 하려는 공격적인 자세가 생기지 않는데, 대본을 4부까지 단숨에 읽었다. (홍콩생활을) 다 버리고 한국으로 오게 만든 대본이었다. 안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트렌디한 드라마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제 또래 여성이 할 역할의 입지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옛날처럼 좋은 드라마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나의 위험한 아내’를 만났다. 하느님이 주신 선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복귀 소감을 덧붙였다.

코로나 시기에 작품 활동을 하느라 남편과의 생이별을 하게 됐지만, 김정은은 캐릭터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6월부터 (남편과) 헤어져 있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수업과 같은 것들 많이 하지 않나. 저희도 화상으로 틀어놓고 옆에 있는 것처럼 지내고 있다”며 “늘 과거 대본에서는 혼자 정의롭고 불의를 못 참는 캔디였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내가 좀 피해를 볼 것 같으면 슬쩍 넘어가기도 하고 하얀 거짓말도 하곤 한다. 시대가 급변해서 우리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수 있는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 같다. 너무 착하고 정의롭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라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전을 거듭했던 부부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부부의 세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시청자들의 의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 부분에 대해 김정은은 “‘부부의 세계’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재밌으면서도 괴로웠다면, 저희 드라마는 판타지성이 많다. 결혼한 주부의 입장에서 이렇게 해보고 싶다고 상상만 하던 것을 직접 이뤄주는 판타지성이 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몸은 피곤하고 힘든데 스트레스가 풀리더라(웃음). 대리만족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기대감을 더했다.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김정은과 최원영 / MBN 제공
극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사진 좌측부터) 김정은과 최원영 / MBN 제공

김정은의 옆자리는 최원영이 채운다. 이번 작품에서 최원영은 재경의 남편이자, 전직 스타 셰프 출신인 레스토랑 사장 김윤철 영을 맡아 ‘제2의 이태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최원영은 “(대본이) 굉장히 센세이션 했다. 스피드하게 읽히고 재밌고 황당무계한데 뒤가 궁금해지더라. 전작(‘쌍갑포차’)에서는 500년 사랑을 지켰다면, 이번엔 반대적 인물을 맡았다. 지리멸렬한 인간군상은 어떤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또 이형민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면 어떤 색깔로 나올지 궁금했다”고 작품을 참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김정은과의 케미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답했다. 최원영은 “김정은 배우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지점이 많다. 저에게는 대선배이기도 하고 연배도 한 살 더 많은데, 예우를 못 갖췄다고 해야 할까. 편하게 이야기하는데 잘 받아주고 아무렇지 않게 대해줘서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봐왔던 것보다 (김정은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들이 있다. 저도 하면서 즐겁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최원영은 “50억이라는 행방이 후반에 담겨있다. 부부라는 작은 공동체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펼쳐진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감독은 물론 배우들까지 자신 있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믿고 보는’ 이형민 감독의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연기파 배우들이 모였다.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오늘(5일) 밤 11시 첫 방송되며, 본 방송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