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대작 '홍천기' 여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김유정 / 뉴시스
SBS 기대작 '홍천기' 여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른 김유정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아역배우에서 어엿한 성인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유정. ‘편의점 샛별이’ 종영 2개월 만에 차기작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사극’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원작을 쓴 소설가 정은궐 작가의 소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김유정이 물망에 올랐다. 6일 김유정 소속사 어썸이엔티 측은 “김유정이 SBS ‘홍천기’ 제안을 받고 현재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방영 예정인 ‘홍천기’는 조선시대 유일 여성 화사(畫史)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입혀진 판타지 로맨스 역사극이다. ‘뿌리 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를 제작한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남주인공으로 안효섭이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에 있다. 

김유정은 극중 조선시대 처음이자 마지막 도화원 여성 화공 홍천기 역을 제안 받은 상태다. ‘홍천기’ 출연을 확정하게 된다면 무려 5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 드라마다.

사극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유정의 변천사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일지매', MBC '해를 품은 달', 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비밀의 문' 방송화면
사극을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유정의 변천사 / (사진 맨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일지매', MBC '해를 품은 달', 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비밀의 문' 방송화면

김유정과 ‘사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많은 사극 작품들에서 빛을 발하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 SBS ‘일지매’(2008)를 시작으로, MBC ‘동이’(2010) MBC ‘해를 품은 달’(2012) SBS ‘비밀의 문’(2014) 등에서 여주인공의 어린시절로 등장, 김유정은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특히 ‘해를 품은 달’ ‘비밀의 문’에서 성인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린나이부터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나갔다.  

이후 그는 2015년 MBC ‘앵그리맘’에서 김희선과 모녀 사이로 등장해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을 통해 메인 여주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3.3%(닐슨코리아 기준)을 달성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김유정은 ‘2016 K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 17세에 ‘아역배우’가 아닌 ‘배우’로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16년 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만 21세에 김유정은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독보적 여배우로 성장한 것. 현대극에 비해 어려운 탓에 사극을 소화할 수 있는 20대 여배우들이 극히 적은 가운데, 어린 시절부터 소화해온 김유정과 사극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기대와 관심을 불러 모으기 충분하다. 특히 올해 SBS ‘편의점 샛별이’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만큼 차기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

다년간 쌓아온 사극 연기를 오랜 만에 만나볼 수 있을까. ‘사극요정’ 김유정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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