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으로 뭉친 (왼쪽부터) 고아성과 박혜수, 이솜.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으로 뭉친 (왼쪽부터) 고아성과 박혜수, 이솜.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가 90년대 주체적이고 당찬 여성들의 특별한 연대를 완성했다. 때론 유쾌하게, 때론 뭉클하게 그 시대 여성들을 대변하며 짙은 여운을 안겼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도리화가’(2015)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말단 사원들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이야기와 인물들의 성장을 그려내 재미와 공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지금보다 더 사회적으로 차별에 노출됐던 90년대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연대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희망적으로 그려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극 중 8년 차 입사 동기로 분한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고아성은 실무 능력은 완벽하나 현실은 커피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이자영 역을 맡았고, 미스터리 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는 이솜이 분했다. 박혜수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심보람을 연기했다. 세 배우는 서로의 개성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유쾌한 시너지를 완성해냈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아성은 “셋이 함께 하는 장면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합숙을 자처해 매일 밤마다 모여 얘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며 남다른 ‘케미’의 비결을 덧붙였다.

박혜수는 “영화에서 자영을 주축으로 사건이 시작되면, 유나가 아닌 척하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보람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서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관계가 형성됐다. 고아성이 만나자고 제안을 하면 이솜이 적극적으로 장소를 예약하고, 나는 따라갔다. 자연스럽게 셋의 모습이 가까워졌다”고 보탰다.

이솜 역시 고아성, 박혜수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가 정말 재밌더라”면서 “무엇보다 현장에서 즐겁게 지내고, ‘케미’가 좋게 촬영을 했는데 그 모습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긴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가 그려낸 베테랑 말단 사원들의 유쾌한 우정과 연대, 그리고 성장을 담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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