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에이핑크 윤보미, 위너 강승윤, SF9 로운, 우주소녀 보나가 연기자로 나선다. /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MBC, 뉴시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에이핑크 윤보미, 위너 강승윤, SF9 로운, 우주소녀 보나가 연기자로 나선다. /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MBC,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올 하반기도 어김없이 아이돌 멤버들의 안방극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핑크 윤보미부터 위너 강승윤, 우주소녀 보나, SF9 로운이 대표적이다. 이미 넘쳐나는 ‘연기돌’ 사이에서 이들이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3년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에이핑크 윤보미 / 웹드라마 '농부사관학교 2' 방송화면
3년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에이핑크 윤보미 / 웹드라마 '농부사관학교 2' 방송화면

◊ 윤보미, 3년만 브라운관 컴백

먼저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연출 오미경, 극본 창작집단 송편)를 통해서다.

오는 11월 10일 첫 방송되는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사랑은 하고 싶지만 오답은 피하고 싶은 서지성(송하윤 분)이 ‘쓰레기 인간 감별’ 기능을 탑재한 AI 냉장고를 만들며 펼쳐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AI 참견 로맨스’라는 신선한 장르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보미는 극중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 문예슬 역을 맡았다. 작품을 이끄는 세 명의 여자친구들 중 한 명으로, 힘든 연애를 하지만 텐션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통통 튀는 역할인 만큼 윤보미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에너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농부사관학교2’ ‘오빠가 대신 연애해줄게’ 등 최근 웹드라마들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온 만큼 윤보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BC '카이로스'로 연기 변신에 나선 위너 강승윤 / MBC '카이로스' 방송화면
MBC '카이로스'로 연기 변신에 나선 위너 강승윤 / MBC '카이로스' 방송화면

◊ ‘연기 변신’ 강승윤, 장발장 이을 인생캐 만들까

위너 멤버 강승윤은 MBC ‘카이로스’(연출 박승우‧성치욱, 극본 이수현)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2012)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강승윤은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2015) ‘천년째 연애 중’(2016) 등으로 연기력을 쌓아갔다. 이후 2017년 화제작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상습절도로 1년형을 받은 장발장 역으로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강승윤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감칠맛있게 장발장 캐릭터를 소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슬기로운 감빵 생활’ 이후 가수 활동에 전념해온 강승윤이 ‘카이로스’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카이로스’는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아야 하는 미래의 남자 서진(신성록 분)과 잃어버린 엄마를 구해야 하는 과거의 여자 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클로싱 스릴러를 그린다. 강승윤은 극중 한애리(이세영 분)에게 마음의 짐이 있는 임건욱으로 분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진행된 ‘카이로스’ 제작발표회에서 강승윤은 “그동안 사투리나 가벼운 톤의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다르다”며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뒷배경을 잘 모르지 않나. 내가 연기로 온전히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갖고 있는 밝은 기운을 누르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기존의 코믹함을 싹 지우고 진지한 연기톤으로 임건욱 역을 소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던 만큼, 강승윤이 인생캐릭터를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우주소녀 보나 / KBS2TV '오! 삼광빌라!' 방송화면
KBS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우주소녀 보나 / KBS2TV '오! 삼광빌라!' 방송화면

◊ 보나, ‘우주 소녀’에서 ‘우주 최강 배우’로 거듭날까

우주소녀 보나는 KBS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연출 홍석구, 극본 윤경아)로 2년 만에 드라마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S2TV ‘당신의 하우스 헬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의 연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9월 19일 첫 방송된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어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에서 보나는 이빛채운(진기주 분)의 동생 이해든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KBS2TV ‘최고의 한방’(2017)로 연기를 시작한 보나는 KBS2TV ‘란제리 소녀시대’(2017) 주연으로 발탁돼 연기자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8부작이었지만 그는 사투리 연기는 물론, 감정 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주연으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기세를 몰아 보나는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로 미니시리즈 주연 신고식을 치렀고, 서툰 사회초년생 임다영으로 완벽하게 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연기 도전 3년 만에 주말극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나날이 성장하는 보나가 ‘오! 삼광빌라!’를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주연 굳히기에 나서는 SF9 로운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송화면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주연 굳히기에 나서는 SF9 로운 /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송화면

◊ 로운의 ‘주연’ 굳히기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성공적인 주연 데뷔를 치른 SF9 로운이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연출 이동윤, 극본 채윤)로 ‘주연 굳히기’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잘생김, 섹시함, 진지함을 다 갖춘 직진남 후배와 연하는 남자로 안 본다는 선배의 밀당과 설렘을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로운은 극 중 1년 차 마케터 채현승 역을 연기한다. 잘생긴 외모에 바른 가치관까지 가진, 인생을 걸고 싶어지게 만드는 연하남이다. 화장품 브랜드 3년차 마케터 윤송아 역을 맡은 원진아와 어떤 로맨스 케미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웹드라마 ‘클릭유어하트’(2016)로 배우 행보를 시작한 로운은 KBS2TV ‘학교 2017’(2017)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2018) SBS ‘여우각시별’(2018)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첫 주연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은단오(김혜윤 분)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만화 속 운명을 함께 개척하고자 하는 인물인 하루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 시청자들의 설렘 세포를 깨웠다.  

전작을 통해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줄임말) 저력을 보여준 로운의 로맨스 연기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JTBC '라이브온'에 캐스팅된 뉴이스트 민현(왼쪽)과 KBS2TV '이미테이션'에 출연하는 아이오아이 임나영(오른쪽) / 뉴시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JTBC '라이브온'에 캐스팅된 뉴이스트 민현(왼쪽)과 KBS2TV '이미테이션'에 출연하는 아이오아이 임나영(오른쪽) / 뉴시스,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이밖에도 뉴이스트 민현이 11월 방영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라이브온’ 주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고, tvN ‘악의 꽃’으로 연기 데뷔를 치른 아이오아이 임나영은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또한 걸스데이 박소진은 지난 21일 첫 방송한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배두래 역으로 출연, SBS ‘스토브리그’ ‘더킹: 영원의 군주’에 이어 배우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실력과 무관하게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만큼, 아직까지 ‘연기돌’을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연기자는 실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어야하는 법. 연기자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이들이 아이돌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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