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2년만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권상우 / SBS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2년만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권상우 / SBS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자신과 딱 맞는 작품을 찾아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라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올 하반기 안방극장 평정에 나선 권상우의 이야기다.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날아라 개천용’에서 권상우는 고졸 출신 국선 변호사 박태용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 경신에 도전한다. 허세는 물론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코믹과 따뜻함을 동시에 자아낼 예정이다. 

권상우는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라고 말하는 한편 “나는 사실 완벽한 캐릭터에 매력을 잘 못 느낀다. 이번 캐릭터도 변호사지만 부족한 면이 있다. 부족한 면을 정의와 연민으로 채워 잘 표현한다면 따뜻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앞서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SBS ‘천국의 계단’(2003~2004)에서 차송주로 분해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명대사를 남기며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에서는 싸움 좀 하는 고등학생 현수 역을 맡아 “옥상으로 따라와” 대사를 유행어로 만들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2009) ‘포화 속으로’(2010) ‘통증’(2011) 등 가슴 절절한 멜로 혹은 액션 위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성동일(왼쪽)과의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권상우(오른쪽) /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컷
성동일(왼쪽)과의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권상우(오른쪽) /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컷

성실하게 본업에 충실했으나, ‘천국의 계단’ ‘말죽거리 잔혹사’를 이을 만큼의 흥행작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마흔을 맞이한 권상우는 2015년 영화 ‘탐정: 더 비기닝’으로 새로운 얼굴을 찾았고,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탐정: 더 비기닝’은 추리광 만화방 주인과 광역수사대 형사의 비공개 합동 추리 작전을 그린 코믹 범죄 추리극이다. 극중 한국판 셜록홈즈를 꿈꾸는 강대만 역을 맡은 권상우는 잘생긴 외모 이면에 숨겨진 코믹함과 사람 냄새 나는 연기로 신선함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한몸에 얻었다. ‘권상우의 재발견’이란 평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기세를 몰아 권상우는 코믹 장르인 영화 ‘탐정: 리턴즈’ ‘히트맨’과 KBS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 1,2에 출연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작품 속 찰진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했던 바. 권상우의 ‘날아라 개천용’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배성우(오른쪽)와의 브로맨스를 예고하고 있는 권상우(왼쪽) / 스토디오앤뉴
배성우(오른쪽)와의 브로맨스를 예고하고 있는 권상우(왼쪽) / 스토디오앤뉴

‘날아라 개천용’은 권상우와 생계형 기자 박삼수 역을 맡은 배성우의 브로맨스를 극 중심에 내세운다. 가진 것 하나 없는 두 남자의 무모한 열정과 정의감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길 예정이다. 권상우는 “현장에서 형(배성우)이 흡수를 굉장히 잘한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으니까 재미있다”고 찰떡 호흡을 자신했다.

배성우 역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걱정보다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권상우가 의외로 아이디어가 많다. 잘 흡수해 에피소드를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겸손하게 말하지만 내공 깊은 배우”라고 찰떡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최근 본인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브로맨스’부터 ‘코믹’까지 모두 담아낸다. ‘날아라 개천용’과 권상우의 만남에 기대감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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