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CT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통신 3사는 이제  ‘MZ세대’를 겨냥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새로운 ICT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기다. 현재 각 통신사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ICT체험공간'을 운영 중인데, 본지 기자는 각각의 체험공간을 직접 방문해 비교해 봤다./ 사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단순 통신사업을 넘어 ‘종합ICT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자신들의 강점인 IT·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들의 특징은 ICT기술 발전이 급격히 가속화되던 1990년대를 거쳐 성장했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IT트렌드에 민감하다. 또한 남들과 다른 이색적 경험을 추구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MZ세대의 이런 특징을 겨냥해 통신사들은 ‘새로운 ICT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복합ICT체험공간’이다. 대표적인 곳은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 KT의 ‘플라자 플래그십 매장’, SK텔레콤의 ‘T팩토리’다. 이에 MZ세대에 속하는 본지 기자도 통신3사의 ICT복합체험공간을 직접 방문해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 등을 살펴봤다.

서울 데이트 코스의 명소 '가로수길'에 위치한 KT의 플래그십 매장 ‘Media meet here’. / 사진=박설민 기자 

◇ “복고풍 물씬”… KT ‘가로수길 플래그십’ 매장에 가다

쌀쌀한 바람이 두꺼운 코트를 뚫는 11월 4일, 통신 3사의 ICT체험공간 중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KT 플래그십 매장 2호점이었다. 서울에서 맛집 탐방,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가로수길에 자리잡고 있어 MZ세대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서울 강남구 신사역 8번 출구에서 약 100여 미터를 걸어가자 멀리 ‘KT’ 로고와 함께 ‘Media meet here(미디어를 여기서 만나다)’이라는 문구가 써진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매장 입구에 발을 디뎠을 때 첫 느낌은 ‘복고풍’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디지털, AI 등 최신 ICT 기술을 운영하고 있는 KT의 느낌과는 이질적인, 파스텔톤 색상의 디자인이 매장 내부를 장식하고 있었다. 과거 학창시절 대학가에 위치한 ‘감성 카페’의 느낌도 물씬 풍겼다. 

KT플래그십 매장 입구의 모습. 분홍의 파스텔톤 색상과 복고풍 이미지가 강해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줬다./ 사진=박설민 기자

매장 내에는 직접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KT의 다양한 IT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갤럭시S20, 갤럭시 노트20 등 최신 스마트폰 제품도 체험할 수 있었다. 직원 응대의 경우, 매우 친절하지만 동시에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간섭(?)이 이뤄졌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KT의 VR(가상현실) HMD(헤드 마운트디 디스플레이)였다. KT가 자랑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VR서비스를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VR HMD 구매나 서비스 이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해본다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VR체험을 마친 뒤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KT의 클라우드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XBOX) 등 전문 비디오 게임용 패드와 유사한 모양의 스마트폰 게임 패드를 통해 고사양 컴퓨터에서나 돌아갈 법한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KT플래그십 매장에서 직접 플레이해본 KT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커다란 화면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나, 스마트폰 화면 반응속도보다는 약간 느린 게 흠이다. / 사진=박설민 기자

게임패드로 게임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 조금 어렵게 느껴졌으나, 게임을 좋아하는 MZ세대 이용자들에겐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아닌 TV화면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었으나, 스마트폰 화면 반응속도보다 약간 느려 실제 플레이에는 어려움을 느낄 것으로 보였다.

이외에도 매장 내에 전시된 IPTV, 스피커, 조명 등을 KT의 인공지능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려 제어할 수 있도록 세팅된 개별 부스형 체험공간 ‘Like your home’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마 이용자들이 집에 KT의 AI서비스를 세팅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었다.

KT의 AI 기가지니, VR, IPTV서비스들을 이용해 마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개별 부스형 체험공간 ‘Like your home’의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  예술 공간에 온 듯한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

KT의 플래그십 매장 체험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에 자리잡은 LG유플러스의 ICT체험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이었다. 지난 9월 7일 문을 연 일상비일상의틈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층의 넓은 규모를 자랑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일상비일상의틈은 이달 1일 기준으로 3만,5000명을 돌파했다. 방문객 비중도 20대가 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LG유플러스가 제대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일상비일상의틈은 단순한 LG유플러스의 ‘홍보’에 의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방문 전 사전조사를 했을 때, 많은 블로그·SNS에서 일상비일상의틈을 방문했다는 후기를 찾아 볼 수 있었다. 

KT플래그십 매장 체험을 마치고 방문한 LG유플러스의 체험공간 '일상비일상의틈'. 햇빛에 반사된 초록색 빛 유리의 모습부터 자연공간의 느낌을 가진 콘셉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1층 입구에 도착하자 LG유플러스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방문 절차를 안내했다. 다만 애플리케이션(App) 설치, 회원 가입 등의 절차가 있어 처음 방문하는 어르신들의 경우엔 다소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문 절차를 마치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새소리와 바람소리 등이 들려와 마치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 방문한 KT의 플래그십 매장이 복고풍과 파스텔톤으로 딱딱한 IT의 이미지를 순화시켰다면,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은 마치 숲속에 위치한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이폰 체험존도 녹색의 나무와 풀로 장식돼 싱그러움을 더했다. 

일상비일상의틈에 위치한 아이폰12체험존. 녹색의 나무와 풀로 장식돼 마치 숲속 공원에 들어온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1층 아이폰12 체험존을 살펴본 뒤 2층으로 올라가자 커피, 쥬스 등 음료수를 판매하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었다. 1층이 숲속과 같은 싱그러움의 이미지였다면, 2층은 젊은 대학가에 위치한 예술 카페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을 줬다. 카페 직원분의 설명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에 있는 바닷가 카페 ‘글라스하우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했다. 

일상비일상의틈 2층에 위치한 카페 '글라스하우스'. 고성 바닷가 카페를 재현한 모습으로, LG유플러스의 LED사이지니 화면을 통해 고성 앞바다의 모습이 송출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실제 바닷가에 온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실제로 카페 내부에 위치한 LED사이지니(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옥내외 스크린)에는 고성 앞바다의 풍경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앞으로 다가가 발걸음과 시선을 좌우로 움직이자 바다 풍경이 달라져 실제 바다에 온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커피를 한 잔 마실까 생각도 들었으나 시간 관계상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카페를 살펴본 후 3층으로 올라가자 독립출판 서적을 판매하는 미니서점 ‘스토리지 북앤필름’이 있었다. 포근한 빛의 조명과 편안한 테이블들이 준비돼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등을 기대한 이용객들보단 조금 특이한 서적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용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3층에 위치한 독립출판 서적을 판매하는 미니서점  ‘스토리지 북앤필름’. 포근한 조명과 편안한 테이블들로 오랫동안 책을 읽고 구매하기 적합한 공간이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4층엔 MZ세대에게 인기가 높다고 알려진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도 자리잡고 있었다. 시현하다는 레코더즈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의 사진관 브랜드다. 기존 증명사진제작과는 다르게 이용객과 대화하면서 촬영 및 보정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형용사 카드나 컬러북에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표현, 색상을 고르도록 하는 등의 차별점이 있다. 조금 궁금한 서비스였으나, 증명사진은 이미 다수 가지고 있기에 이 역시 다음 기회에 체험해보기로 미뤘다.

또한 일상비일상의틈 직원분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사이지니 포토존과 암실도 준비돼 있었다. 사이지니 포토존은 녹색, 빨간색 등 다양한 컬러의 화면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다양한 컬러로 재해석한 청춘의 봄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정확한 의미는 사실 모르겠으나, 사이키델릭(화려한 환각적인 분위기)한 느낌을 받았다. 암실은 형용사를 사진에 넣어주는 시현하다의 콘셉트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소였다.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암실 벽에서 조명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4층에 위치한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의 사이지니 포토존. 다양한 컬러로 재해석한 청춘의 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어두워서 잘 나오지 않았다. 이 때 비치된 아이폰12의 나이트 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준비돼 있었다. 직원 분의 안내를 따라 아이폰12로 암실을 촬영하면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양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특히 여성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듯 했다.

시현하다가 준비한 또다른 포토존인 암실 내부의 모습. 비치된 아이폰12의 나이트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다양한 조명으로 만들어진 글씨들을 볼 수 있다./ 사진=박설민 기자

1층부터 4층까지 살펴봤을 때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은 확실히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1층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의 느낌은 많이 옅어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5층으로 들어서자, 확실히 LG유플러스의 다양한 IT콘텐츠들이 준비돼 있었다. 

VR을 이용할 수 있는 VR HDM과 LG유플러스가 자랑하는 AR(증강현실) HDM인 ‘AR글래스’도 준비돼 있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를 영화관처럼 큰 스크린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룸은 편안한 쇼파, 쿠션도 비치돼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다.

4일 마지막으로 방문한 SK텔레콤의 ICT체험공간 T팩토리.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과 유사하게 건물 외벽이 유리로 구성됐지만, 은빛이 돌아 좀 더 '디지털' 기술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사진=박설민 기자

◇ “SF영화 속에 들어온 듯”… ICT느낌 물씬 풍기는 SK텔레콤의 ‘T팩토리’

볼거리가 풍성했던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 체험을 마치고 나오자 오후 3시가 됐다. 오전과 오후 KT와 LG유플러스 매장 두 곳을 들려 조금 피곤한 듯 했지만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의 T팩토리로 향했다. 

강남역에서 약 1시간동안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홍대입구역에 도착했다. 9번출구로 나오자 곧바로 반짝이는 T팩토리 건물이 보였다.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과 유사하게 전면이 유리로 구성돼 있었으나, 전자가 녹색빛을 띈 자연풍경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SK텔레콤의 T팩토리는 은색빛이 도는 미래적 디자인에 가까웠다. 

입구에는 키오스크를 통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셀프 체크인이 가능했다. 매장 직원분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 매장 방문을 통해 등록하면 이후 언제든 안면인식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T팩토리 1층 로비의 모습. 해외 외신들도 SK텔레콤의 T팩토리를 주목했는지 방송을 촬영 중이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셀프 체크인 후 매장 내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통신사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LG유플러스가 ‘편안함’ ‘부드러움’ ‘문화콘텐츠와의 조화’에 집중된 느낌이었다면, SK텔레콤은 탈통신 기조는 유지하지만 ‘ICT기업’이라는 것을 숨기려 하지 않는 듯 했다. 내부 디자인도 마치 원통형으로 보이는 원형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개방형 혁신’이라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한다.

오히려 당당히 ICT콘텐츠를 주 콘텐츠로 보여주는 듯 1층 로비에는 안내 로봇들도 배치돼 있었고, 다양한 회사의 스마트폰 제품들을 비교하는 자리까지 마련돼 있었다. 또한 1층 로비 한가운데 마련된 거대한 게임 패드 ‘자이언트픽’을 통해 영화관 스크린만한 화면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T팩토리 1층 한가운데 자리잡은 거대 게임패드  ‘자이언트픽’. 이를 통해 앞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사진=박설민 기자

1층에서 2층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 사이인 1.5층엔 넓직한 정원인 ‘팩토리 가든’이 준비돼 있었다. 실제 살아있는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팩토리 가든은 미래 ICT기술과 정원이 조화된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팩토리가든 바로 위층인 2층에 위치한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무료로 내린 후 가든에서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즐길 수도 있었다.

팩토리가든에서 커피 한 잔을 한 후 2층으로 올라서자 애플스토어도 준비돼 있었다. 이 곳에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뿐만 아니라 타 아이폰 모델, 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체험이 가능했다. 

1층과 2층사이에 위치한 정원인 ‘팩토리 가든’. 실제 살아있는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팩토리 가든은 미래 ICT기술과 정원이 조화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사진=박설민 기자

2층 중앙에 마련된 ‘0스테이지’에는 ‘인피니티 미러’라고 불리는 AR거울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AR거울에 다가가면 다가간 사람의 모습에 증강현실 이미지를 합성시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 AR글래스나 스마트폰 등으로만 체험할 수 있었던 AR서비스를 거울을 통해 체험하는 것이 마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주인공이 된 기분도 들었다. 

SK텔레콤에서 꾸준히 홍보하고 있는 가상소통공간 ‘Jump VR’존도 체험할 수 있었는데, 3D로 움직이는 나의 아바타를 보니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가상현실공간에 3D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되던 장면이 떠올랐다.

아울러 ‘e-스포츠의 명가’로 불리는 SK텔레콤답게 다양한 e-스포츠 굿즈들이 준비돼 있는 ‘T1(SK텔레콤의 e-스포츠 팀)’도 마련돼 있었다. 특히 e-스포츠 인기종목 중 세계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인 ‘페이커(FAKER)’ 이상혁 선수의 굿즈와 우승컵 등은 e-스포츠 팬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 것으로 기대됐다.

2층에 마련된  ‘0스테이지’의 모습. 다가간 사람의 모습에 증강현실 이미지를 합성시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AR거울(위)과 가상소통공간 ‘Jump VR’존(아래)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박설민 기자

◇ 아직은 조금 아쉬운 ICT체험공간… MZ세대의 마음 잡으려면 ‘진화’필요

통신3사가 준비한 각각의 ICT체험공간을 방문해본 결과, 모두 ICT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각 통신사가 준비한 매장들은 각각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먼저 KT의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엔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에 비해 규모가 확실히 작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통신사들에 비해 작은 규모는 편리함과 접근성은 높았지만, 한 번 방문하고나면 ‘다시 볼 것이 없다’라고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TV에서 이미 광고하고 있는 KT의 IPTV와 AI 기가지니, VR서비스 등처럼 조금은 ‘식상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어 ICT체험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조금 서비스가 다양해진 통신사 매장’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ICT체험공간 서비스 시장에서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은 확실히 ‘많은 준비를 했다’라는 기분을 받게 했다. 입구부터 매장 전체의 디자인도 우수했으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은 한번 방문했던 이용객들을 다시금 찾게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한 만큼 ‘ICT’의 이미지는 확실히 희석되는 듯 했다.

1층과 5층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가 자랑하는 다양한 ICT콘텐츠를 체험하기 힘들어 이곳이 ‘ICT 체험공간’이라는 느낌이 적었다. 다른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ICT 콘텐츠에 조금 더 투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각 통신사 모두 각자의 특색에 맞춘 ICT체험공간을 준비했다. 장점도 분명하지만, 향후 MZ세대의 관심과 호응을 더욱 얻기 위해선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도 많아보였다. / 사진=박설민 기자

SK텔레콤의 T팩토리는 가장 늦게 만들어진 만큼 가장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으며, ICT의 느낌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낸 점도 마음에 들었다. 통신 3사 중 가장 ‘ICT체험공간’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또한 5GX클라우드게임,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군 비교체험 코너, e-스포츠 관련 T1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많은 콘텐츠들을 작은 그릇에 한꺼번에 넣은 느낌도 받았다. 실제로 T1존은 0스테이지의 벽 뒤쪽 구석에 위치해 눈에 띄지 않았으며, 스마트폰 제품군 체험존은 입구 근처 모서리쪽에 자리 잡아 매장을 가볍게 둘러볼 사람들은 놓치고 지나칠 수 있을 듯 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을 먼저 보고난 후 T팩토리를 찾게 된다면,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콘텐츠가 다소 있다고 느낄 수도 있을만큼 비슷한 점이 많았다.

각 통신사들이 준비한 ICT체험공간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흥행을 얻기 위해선 MZ세대의 입맛에 맞춰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콘텐츠의 확보와 더불어 앞서 나열한 아쉬운 점들을 개선해야 할 듯하다. 향후 MZ세대를 위한 통신사들의 ICT체험공간과 콘텐츠가 어떻게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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