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김선영. 사진은 ‘오! 삼광빌라!’(왼쪽)과 ‘내가 죽던 날’ 속 김선영 모습. /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김선영. 사진은 ‘오! 삼광빌라!’(왼쪽)과 ‘내가 죽던 날’ 속 김선영 모습. /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선영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매 작품, 장르와 캐릭터를 막론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극의 깊이를 더한다. “날 것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배우”라는 김혜수의 극찬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김선영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에 이어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먼저 ‘오! 삼광빌라!’에서 김선영은 내과의사 이만정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극 중 만정은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인물이다. 온 마음과 전 재산을 다해 사랑한 남자 닥터송(류승수 분)의 배신으로 멈췄던 심장이 김확세(인교진 분)를 향해 다시 뛰며 못 말리는 로맨스 본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선영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만정을 완벽히 소화, 호평을 얻고 있다.

‘내가 죽던 날’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충무로 대표 배우 김혜수부터 이정은‧노정의‧김선영 등 여성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여성 중심 서사로 주목받고 있는데,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김혜수와 호흡한 김선영(오른쪽).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김혜수와 호흡한 김선영(오른쪽).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선영은 영화에서 자신이 믿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형사 현수(김혜수 분)를 가장 가까이에서 위로하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친구 민정 역을 맡았다. 김선영은 현실적은 조언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의 감정을 진정성 있게 표현해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현수와 민정이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은 김혜수는 물론, 연출자 박지완 감독도 만족감을 표한 명장면이다. 김혜수와 김선영은 현수와 민정 그 자체로 분해 완벽한 연기 호흡을 완성해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날 것 같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줘서 연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김선영의 열연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김선영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2016)에서 선우엄마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당신의 부탁’(2018) 등과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2017), ‘파수꾼’(2017), ‘란제리 소녀시대’(2017),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김선영은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개성파 배우다. 지난해 전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겉으로는 텃세를 부리고 까칠하게 굴지만 은근히 동백(공효진 분)을 챙겨주는 준기 엄마 박찬숙으로 분해 친근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tvN ‘사랑의 불시착’(2019~2020)에서는 북한 사투리를 차지게 소화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영화 ‘허스토리’(2018)에서는 관부재판 원고단 할머니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단장 문정숙(김희애 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신사장으로 출연해 돈독한 우정과 진한 ‘워맨스’를 선보였고, 영화 ‘미쓰백’(2018)에서는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와세상에 내몰린 아이 지은(김시아 분)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장후남 역을 맡아 특유의 감초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김선영은 가슴 절절한 연기로 묵직한 울림을 전하기도 하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기도 한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히 분해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그의 ‘열 일’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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