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돌아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오달수가 돌아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3년 전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오달수가 돌아왔다. 당시 촬영 중이던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으로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는 그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달수는 19일 진행된 영화 ‘이웃사촌’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나 2018년 불거졌던 ‘미투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이웃사촌’은 그해 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같은 해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오달수의 ‘미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오달수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계속되는 폭로에 사과문을 발표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 기회를 엿봤다.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웃사촌’이 오는 25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선 오달수는 거제도에서 농사를 짓고 지냈다고 그동안의 근황을 밝힌 뒤 “기자시사회 때도 그렇고 많이 떨리고 두렵다”며 “낯설기도 하다.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기대도 되면서 두렵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미투’ 논란에 대한 억울함은 없냐고 묻자 “시간이 이미 지나가버렸고, 억울했다면 그때 얘기했어야 한다”며 “지금은 말해도 별 의미가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말하지 못했던 건 그렇게 큰 데미지를 받은 게 처음이었다”며 “여자한테 사랑을 고백했다가 크게 상처를 받은 적은 있어도 그때보다 더 심한 충격은 처음이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숨을 가다듬는 것뿐이었다. 벌떡 일어나서 누군가와 맞서 싸울 건 아니었다”고 말을 이었다.

오달수는 가족 덕에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귀향살이 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된 건 가족”이라며 “이 자리에서 말을 나눌 수 있는 것도 가족 덕이다. 24시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행여 다른 생각을 할까봐 돌봐줬다”고 가족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이웃사촌’ 이환경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오달수는 “당시 이환경 감독이 ‘(미뤄진 기간 동안) 더 많이 만지고 다듬어서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더 깔끔하게 (영화를) 만들어놓을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있으라’고 했다”며 “같이 밤새도록 막걸리도 마시고 살았던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있다. 애를 많이 써줬다”고 고마워했다. 

향후 계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오달수는 “아직 잡혀있는 건 없다”면서 조심스러워했다. “‘이웃사촌’이 개봉을 하게 됐고, 영화를 알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 극장에 많이 와달라고 말하기도 송구스럽다. 작품도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지금은 ‘이웃사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수가 주연으로 활약한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13년 개봉해 1,23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다. 극 중 오달수는 가택 연금된 야권 대권 주자 이의식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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