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는 김기리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드라마 속 신스틸러로 두각을 드러내는 김기리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개그감만 좋은 줄 알았더니, 연기감까지 좋다.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신스틸러’. 코미디언 겸 배우 김기리의 이야기다.

지난 11월 10일 첫 방송된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사랑은 하고 싶지만 오답은 피하고 싶은 서지성(송하윤 분)이 AI 냉장고를 만들어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예능국 출신 오미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기리는 극 중 서지성의 회사 동료 제갈수원 역을 맡았다. 지난 11월 24일 방송된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3회에서 첫 모습을 드러낸 그는 얄미운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기리는 프로젝트에 버그가 발생해 힘들어하는 서지성을 향해 “난 모르지 문과 나왔잖아. 신혼여행 가기 전에 해결해놓고 가야겠네”라고 얄미우면서도 능글맞은 연기를 선보여 재미를 자아냈다.

제갈수원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기리 / MBC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제갈수원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김기리 / MBC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특히 3회 방송 후반부에는 김기리가 회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지성의 거짓 사생활을 폭로한 장본인이란 사실이 밝혀져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새로 개발한 전자기기를 소개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능수능란하게 진행을 하던 중 서지성이 개발하던 AI 냉장고의 오작동으로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모두 공개된 것. 김기리는 당황스러움이 역력한 표정을 한 채 해명에 나서는 지질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에서 김기리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리의 연기가 빛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기리는 SBS ‘초인가족 2017’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꾸준히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열연을 선보인 김기리 / KBS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지난해 열연을 선보인 김기리 / KBS2TV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지난해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에서 신동욱(한산해 역) 입사 동기 원빈 역으로 감초 연기를 선보였고, KBS2TV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속물 같은 기은세(조영필 역) 남자친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멈추지 않고 KBS1TV 일일연속극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 김기리는 이채영(주상미 역)의 고등학교 동창생 오대성 역을 맡아 맛깔나는 연기로 밉상 면모를 살려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김기리는 JTBC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해 본업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그는 개그대로, 연기는 연기대로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드라마 속 ‘밉상 연기 달인’ 김기리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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