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서울의 한 영화관. /뉴시스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의 발길이 끊긴 서울의 한 영화관.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코로나19로 극장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전년 대비 심각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충격: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을 통해 “2020년 극장 매출 추산액은 5,100억원대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수치로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매출 추산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중순 코로나19 1차 확산으로 인해 2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56.6% 감소한 623억원, 3월 극장 매출액은 전월 대비 75.5% 떨어진 152억원이었다. 3월 국내 확진자 발생 수가 5,000명을 넘으며 4월 매출액은 75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이후 최저 매출에 해당한다.

5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고 신작 개봉으로 서서히 매출액을 회복했으나, 8월 중순부터 2차 유행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갔다. 11월까지 극장 매출액은 전년도 동월 기간 매출액인 1조7,273억원 대비 71.2%(↓1조2,294억원) 감소한 4,980억원이었다.

11월 한 달간 7,000명 이상의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 3차 확산이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12월까지 극장가에 암흑기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감소율인 4월의 93.4%를 2019년 12월 극장 매출액에 적용한 결과, 2020년 12월 매출액 추정치는 123억원이다. 이 값을 더한 2020년 극장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1조4,037억원) 감소한 5,103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해외 진출 부문에서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1월까지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완성작 수출‧기술서비스 수출‧장비 수출‧로케이션 유치를 모두 합친 한국영화 해외 매출 추산액은 한화 394억 원이다. 2019년 해외 매출의 50% 이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인 극장 매출‧디지털 온라인 시장 매출‧해외 매출을 합산한 추산액은 대략 9,132억원으로 1조원을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는 한국 영화시장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던 2019년 2조5,093억원에 비해 63.6%(↓1조5,961억원)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 내년 사업비 예산이 1,052억6,600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2월 2일 국회에서 의결된 2021년 영화발전기금 운용계획의 지출 예산은 총 1,170억원으로 이중 순수 사업비 예산은 1,05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사업비 대비 153억원(15.2%) 증액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의 피해 여파를 최소화 하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난해보다 두 달 가량 앞당겨 오는 18일 2021년 사업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1월부터 공모사업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1년 지원사업 예산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중·저예산 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한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 확대 △코로나19로 피해가 극심한 독립·예술영화계를 위한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확대 △한국영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영화아카데미 교육과정 확대 △한국영화 해외 비대면 홍보를 위한 한국영화 해외 홍보방송 신규 제작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콘텐츠 확대와 동시관람시스템 시범도입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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