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홈런 2위의 최정은 1위 이승엽의 기록을 넘기까지 딱 100개의 홈런을 남겨놓고 있다. /뉴시스
통산 홈런 2위의 최정은 1위 이승엽의 기록을 넘기까지 딱 100개의 홈런을 남겨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이승엽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특히 야구의 꽃인 ‘홈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이승엽이다. 그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으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1·2위도 모두 차지하고 있다.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도 5번에 달한다. 

최정 역시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하나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최정은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후 무려 16년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오고 있다. 

최정은 ‘소년장사’라는 별명답게 또한 홈런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홈런왕 타이틀을 2번이나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이승엽이나 박병호, 멀게는 장종훈이나 이만수처럼 ‘홈런왕’하면 곧장 떠오르는 선수는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정이 처음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데뷔 12년 만인 2016년에 이르러서였다.

하지만 최정은 홈런왕의 대명사인 이승엽의 기록에 가장 가깝게 다가서있는 선수다. 이승엽은 KBO리그에서 통산 467개의 홈런을 남겼다. 최정은 현재까지 36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양준혁, 장종훈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그의 뒤를 잇고 있다. 최정이 얼마나 오랜 기간 꾸준하게 활약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이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남은 홈런 개수는 99개. 이승엽을 넘어서기 위해선 100개의 홈런이 더 필요하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다. 최정은 2018년 12월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기간은 최장 6년이었다. 내년부터 계산해도 아직 남은 기간이 4년이다. 연평균 25개의 홈런만 기록하면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최정은 지난해 29개, 올해 3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관건은 역시 나이다. 1987년생인 최정은 내년이면 35세가 된다. 그에게 남은 4년은 선수인생에 있어 황혼기다. 기량 저하나 체력적인 문제, 부상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4년 내내 확고한 주전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최정은 이승엽이란 높은 산을 결국 넘어설 수 있을까. 그에게 남은 숫자 ‘100’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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