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엄기준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엄기준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자극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펜트하우스’. 이 중심엔 배우 엄기준이 있다.

지난 10월 26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세 여자가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중독성 강한 막장 스토리가 펼쳐지며 시청률 20%를 돌파,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8일 방영된 ‘펜트하우스’는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드라마의 상승세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 있는 엄기준이다. 엄기준은 심수련(이지아 분)의 남편이자 제이킹 홀딩스 건축회사 대표 주단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불륜은 기본,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역 캐릭터로 드라마의 ‘강렬한 맛’을 더하고 있다.

주단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엄기준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주단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엄기준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엄기준은 극 초반부터 윤종훈(하윤철 역)의 아내 김소연(천서진 역)과 진한 스킨십을 나누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비밀스러운 김소연과의 관계가 조수민(민설아 역)에게 들통나자 잔인하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자신이 살고 있는 ‘헤라펠리스’에서 죽은 것을 숨기기 위해 시체 유기도 서슴지 않는 비열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지아의 친딸인 조수민을 나소혜(주혜인 역)로 바꿔치기하는 것도 모자라 나소혜를 병원에 입원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쌍둥이 자식에게까지 손찌검하는 엄기준의 극악무도한 행동들은 김순옥 작가표 막장 스토리의 자극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특히 남들 앞에선 젠틀하게 보이지만 뒤돌아서면 검은 속내를 드러내는 이중적인 모습은 주단태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8일 방영된 ‘펜트하우스’에서 엄기준은 유진(오윤희 역)과 키스를 나누며 새로운 불륜 관계의 시작을 알려 충격을 자아냈다. 엄기준이 세 여자의 중심에서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엄기준과 유진(오른쪽)의 키스신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28일 방송된 엄기준과 유진(오른쪽)의 키스신 /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1995년 연극 ‘리챠드 3세’로 데뷔한 엄기준은 ‘밑바닥에서’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각종 연극 및 뮤지컬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7년 방영된 MBC ‘김치 치즈 스마일’을 통해 안방극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8년 방영된 KBS2TV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출세욕 많은 속물 PD 손규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들이 사는 세상’ 뒤로 엄기준은 SBS ‘유령’, KBS2TV ‘골든 크로스’, SBS ‘피고인’ 등 다수 작품에서 탁월한 악역 연기를 보여주며 ‘소름 유발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SBS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2018) 이후 2년 만에 ‘펜트하우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엄기준은 다수 악역 연기를 선보인 내공을 토대로 주단태 캐릭터를 200% 소화해내고 있다. 내년 ‘펜트하우스’ 시즌2가 방영될 예정인 만큼  그의 활약에 초미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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