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만에 연기대상을 수상한 박해진 / ‘2020 MBC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데뷔 14년 만에 연기대상을 수상한 박해진 / ‘2020 MBC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데뷔 14년 만에 배우 박해진이 연기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박해진이 ‘꼰대인턴’(연출 남성우, 극본 신소라)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2006년 KBS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이래 처음 받는 대상이다. 

이날 박해진은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 잘 모르겠다. 어깨가 무겁다”며 “2008년도 MBC에서 신인상(‘에덴의 동쪽’)을 받은 후 12년 만에 MBC에서 작품을 하게 됐는데 이런 큰 상을 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꼰대인턴’은) 행복한 작품이었다”며 “작품을 하면서 항상 힘들다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빨리 끝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꼰대인턴’은 매일 촬영장 가는 게 기대될 정도로 너무 고맙고 따뜻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종영한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 분)의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꼰대’라는 사회적으로 핫한 키워드를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고 공감되게 풀어내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꼰대인턴’은 최고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달성, 올해 방영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얻었다.

가열찬으로 분해 첫 코믹연기를 선보인 박해진 /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캡처
가열찬으로 분해 첫 코믹연기를 선보인 박해진 /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캡처

이 중심엔 박해진이 있었다. 박해진은 가열찬이 이만식에게 복수하면서 점차 ‘젊은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을 능글맞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해진과 김응수의 완벽한 ‘티키타카’는 작품의 몰입감을 더했다.

무엇보다 ‘꼰대인턴’을 통해 박해진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SBS ‘별에서 온 그대’, tvN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완벽남’ ‘엄친아’ 캐릭터들을 주로 소화했던 그는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 지금껏 쉽게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모습들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우걱우걱 햄버거를 먹는가 하면, 이만식을 골탕 먹이기 위해 잔머리를 굴리는 등 망가짐도 서슴지 않은 박해진의 연기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 박해진의 모습은 친근함 마저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변화를 통해 값진 결과물을 얻은 박해진.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앞으로 그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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