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생활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는 배우 이봉련 / JTBC  ‘런 온’ 방송화면 캡처
현실 생활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는 배우 이봉련 / JTBC ‘런 온’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현실 생활 연기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의 감칠맛을 더한다. 배우 이봉련의 감초 활약에 드라마의 재미가 배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첫 방송된 ‘런 온’(연출 이재훈, 극본 박시현)은 육상계 간판선수 기선겸(임시완 분)과 영화 번역가 오미주(신세경 분)의 로맨스 드라마다. 이봉련은 극 중 영화사 ‘오월’의 대표이자 오미주(신세경 분)의 현 룸메이트 박매이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시원시원하고 쿨한 성격의 캐릭터인 만큼 이봉련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황 교수(김정호 분)에게 “제가 교수님한테 뭐 배운 게 있다고 존경을 하고 인사를 옵니까?”하고 돌직구를 날리는 ‘걸크러쉬’ 연기로 첫 방송부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박매이로 완벽하게 분한 이봉련 /  JTBC ‘런 온’ 방송화면 캡처
박매이로 완벽하게 분한 이봉련 / JTBC ‘런 온’ 방송화면 캡처

또 신세경과의 ‘티키타카’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혼자 술을 먹는 오미주에게 “김치라도 줄까?”하고 관심을 드러내지만 무시당하자 “지금 나 누구하고 얘기하니”라고 혼잣말을 내뱉는 등 능청스러운 이봉련의 현실 연기는 작품 속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미주가 보내는 애정 공세에는 시큰둥해 하면서도, 오미주의 고민에 귀 기울여주고 관심 가져주는 ‘츤데레’ 매력까지도 이봉련은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이봉련은 뮤지컬 ‘빨래’ ‘로미오&베르나뎃’, 연극 ‘청춘예찬’ ‘그날들’ ‘1945’ 등 수많은 무대를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공연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영화 ‘엑시트’에서 조정석(왼쪽)의 셋째 누나로 감초 연기를 선보였던 이봉련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에서 조정석(왼쪽)의 셋째 누나로 감초 연기를 선보였던 이봉련 / 롯데엔터테인먼트

2011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스크린에 발을 내디든 그는 ‘광해, 왕이 된 남자’ ‘국가대표2’ ‘옥자’ ‘택시운전사’ 등 여러 굵직한 작품들에 단역 및 조연을 맡아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 ‘엑시트’에서는 용남(조정석 분) 셋째 누나로, ‘82년생 김지영’에서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조력자인 옛 직장동료로 출연해 짧은 분량이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총무부 미스김 역으로 등장해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tvN ‘응답하라 1994’로 드라마에 첫 출연한 이봉련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tvN ‘응답하라 1994’로 드라마에 첫 출연한 이봉련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뮤지컬, 연극, 영화를 넘어 이봉련은 드라마 속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2013년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손호준 분)와 고향 자랑으로 입씨름을 벌이던 여수 출신 여학생으로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은 뒤, tvN ‘내일 그대와’에서 송마린(신민아 분)의 친구 오소리 역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연이어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도 신희민(고성희 분)의 실무관 고필숙으로 분해 명연기를 선보였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후 3년간의 브라운관 공백기를 가진 이봉련은 지난해 방영된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시작으로 다시금 드라마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에서 아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빈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임명숙 역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연기력, 개성,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까지, 3박자를 다 갖췄다. 탁월한 현실 연기로 감칠맛까지 자아내니 금상첨화다. 다시 시작된 이봉련의 드라마 행보가 기대된다.

키워드

#이봉련 #런온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