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롤을 맡아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조병규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타이트롤을 맡아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조병규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구현시키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나고 있는 OCN ‘경이로운 소문’. 이 작품의 중심엔 배우 조병규가 있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여지나)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스토리, 스피드한 전개, 경쾌한 연출 등이 조화롭게 이뤄지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뒤 거침없는 상승 그래프를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분은 시청률 10.6%를 달성, OCN 개국 이래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병규는 웹툰 원작자 장이 작가가 생각한 캐스팅 1순위 배우답게 높은 싱크로율로 소문 캐릭터를 표현, 드라마 흥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극 중 소문은 7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게 되고, 동시에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 인물이다. 학교 폭력에 시달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고등학생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융’(영혼을 접수하는 출입국 사무소)의 책임자 위겐(문숙 분)에게 선택을 받아 ‘카운터’로 생활하게 된다.

소문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조병규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소문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조병규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조병규는 타이트롤 소문으로 100% 분해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했다. ‘카운터’로 신비한 힘을 얻게 돼 다리가 낫는 장면에서 환희에 찬 표정과 시원한 뜀박질로 시청자들까지 웃음 짓게 만든 것은 물론, 신입 ‘카운터’로서의 어리바리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웹툰 속 소문을 그대로 구현시켰다. 선배 ‘카운터’들 앞에서 ‘허당기’를 발산하다가도 악귀를 만났을 때는 카리스마 넘치게, 정반대의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조병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외할아버지 하석구(윤주상 분)에게 도하나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는 등 능글맞은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악귀를 향한 통쾌한 액션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6회에서 부모님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닌 타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조병규는 한층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부모를 잃은 슬픔, 죽인 자들을 향한 분노 등 매회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극 후반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 휴먼·코믹·액션을 모두 선보인 조병규. 첫 주연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가 그려나갈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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