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 초대 본부장을 만나다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은 디지털 경제를 무기로, 소상공인들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참고로 이날 김 본부장은 사진 촬영을 위해 인터뷰 시간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으며, 기자는 물론 일부 동석한 관계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좌석 주변에 다른 손님들은 전혀 없었으며 현장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은 디지털 경제를 무기로, 소상공인들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 사진=김경희 기자 ※참고로 이날 김 본부장은 사진 촬영을 위해 인터뷰 시간에만 잠시 마스크를 벗었으며, 기자는 물론 일부 동석한 관계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좌석 주변에 다른 손님들은 전혀 없었고 현장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단편적인 교육이나 지원, 중개 수준에 머물지 않을 생각이다. 디지털 경제를 무기로, 소상공인들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고도화 할 생각이다.

◇ 라이브커머스 모델 ‘가치삽시다’ 고도화 추구

그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1995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 백화점’을 비롯해,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 ‘아임쇼핑’, ‘공영홈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이다. 온라인 기획전을 비롯해 ‘동반성장몰’ 등 온라인 판로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상공인 역량강화를 위한 △전담셀러 운영 △소상공인 상품개선 △온라인 진출 기반 마련 △종합 인프라 시설 구축 △크리에이터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V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입점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1995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사진은 행복한백화점 백년가게존 오픈식에 참석한 중소기업유통센터 정진수 대표이사(오른쪽부터 세 번째)와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좌측 첫번째) /중소기업유통센터
그가 몸담고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1995년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사진은 행복한백화점 백년가게존 오픈식에 참석한 중소기업유통센터 정진수 대표이사(오른쪽부터 세 번째)와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디지털본부장(좌측 첫번째) /중소기업유통센터

김 본부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라이브커머스 모델인 ‘가치삽시다’ 플랫폼이다. 소비·유통의 비대면화에 대응,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5월 첫 시범방송을 마쳤고, 그해 9월부터 민간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가치Day’ 고정 방송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 본인의 인프라를 접목시켜 라이브커머스를 고도화할 생각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플레이어인 ‘인플루언서’를 메이커스(makers), 즉 소상공인들과 연결해 유통의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생산·소비·유통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이 인플루언서다. 이들은 경제산업의 주체가 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소비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이들과 어떻게 네트워킹하고, 이들의 영향력이 소상공인들에게 어떻게 쓰일지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메이커스와 인플루언서를 만나게 해줘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해외를 마음껏 왕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플루언서들과의 비대면 네트워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이걸 ‘메인커스’라고 명명하고 싶다. 메이커와 인플루언서의 자만추(자연스런 만남 추진)야 말로 우리 본부의 중요한 미션이다.”

김현성 본부장은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시장의 1/n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아닌, 디지털 커머스 시장에서 소상공인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시장 진입의 골목길을 고속도로로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 사진=김경희 기자
김현성 본부장은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시장의 1/n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아닌, 디지털 커머스 시장에서 소상공인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시장 진입의 골목길을 고속도로로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 사진=김경희 기자

김 본부장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인플루언서 분야 사단법인 허가를 받은 (사)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초대 회장이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경제적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준비해왔고, (사)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가 그 시작이다.

◇ “소비자 신뢰 높이는 브랜딩 전략 필요”

“디지털 커머스에서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여 가기 위해서는 브랜딩과 소비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브랜딩은 시간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제품을 사는 소셜슈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소셜방식의 캠페인을 전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영상 1분만 할애해 소상공인 제품 구매를 독려하거나, 협력적 소비 가치 소비를 위해 같은 값이면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셜슈머가 되자’는 캠페인을 만드는 식이다. 기존 사업은 생산자 중심이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까지 확장해 소상공인 소비문화를 만들어 시장을 넓히는 장점이 있다.

“결국 디지털 커머스에서는 신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도는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 구매자의 안심을 위해서 소상공인 제품과 관련한 공제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피해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만, 그는 “인적구성과 예산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객관적 조간을 인정하고, 외부 민간 자원과 넓고 깊게 연대 협력해 실질적 소상공인 혜택을 늘려가는 방식이 됐으면 한다”면서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시장의 1/n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아닌, 디지털 커머스 시장에서 소상공인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시장 진입의 골목길을 고속도로로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현성 본부장은 올해 소상공인디지털본부 운영 철학으로 ‘하이파이브(High Five)’를 제시했다. ‘다섯가지를 높이자’는 의미다. △소통력 △협업력 △혁신력 △디지털력 △공유력이 그것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소상공인유통본부가 생긴 운명적인 물음이다. 이 물음을 푸는 게 우리 본부의 일이다. 이 물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김현성 본부장의 각오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소상공인유통본부가 생긴 운명적인 물음이다. 이 물음을 푸는 게 우리 본부의 일이다. 이 물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김현성 본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 사진=김경희 기자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화의 첫걸음을 내딛은 소상공인디지털본부는 최신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구독경제 산업과 소상공인 연계 협력 방안을 찾고, 구독경제에 적합한 소상공인 상품 발굴을 비롯해 △문화공연장과 우수 소상공인 제품 판매장이 결합된 ‘문화복합형 마케팅 전용 매장’ 구축(스마트 플래그십스토어)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소비 트렌드나 시장동향 등의 정보를 분석·제공하는 ‘온라인시장 정보 서비스’(가치삽시다 플랫폼) 등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소상공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소상공인유통본부가 생긴 운명적인 물음이다. 이 물음을 푸는 게 우리 본부의 일이다. 이 물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출발은 ‘물음’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72년생 김현성의 물음’)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2021년 현재, 새롭게 묻는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소상공인들에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질문은 던져졌다. 이제 답을 찾기 위한 그의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됐다. 배가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존재의 이유는 아니다. 그가 만들어 갈 솔루션에 기대가 모아지는 건, 비단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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