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뉴시스
최정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별명’은 스타 야구선수의 척도 중 하나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들은 그만큼 많은 별명을 지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세계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SK 와이번스의 최정 역시 별명부자다. 1차 지명 고졸신인으로서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타나낸 만큼,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시작으로 ‘홈런공장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대표적이고 흥미로운 최정의 별명은 ‘마그넷정’이다. 최정의 이름에 ‘자석’을 붙인 별명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만, 그 의미는 그리 어렵지 않다. 최정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몸에 맞는 볼’을 기록 중인 선수다. 마치 쇠가 자석에 달라붙듯, 최정의 몸에 유독 많은 공이 향한다는 의미를 ‘마그넷정’이란 기막힌 별명으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최정은 얼마나 많은 공에 맞은 걸까. 빠른 87년생인 최정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2005년부터 45경기에 출전했으며,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16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해왔다. 통산 1,781경기에 출전해 7,276차례나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다. 그리고 몸에 공을 맞은 것은 무려 272번에 달한다.

그렇다. 최정은 한 시즌에 평균 17번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인 6.5경기에 한 번은 공에 맞았고, 26~27타석에 한 번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최정은 각종 공격지표에서도 두드러지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몸에 맞는 공에 있어서는 가히 독보적이다. 통산 몸에 맞는 공 2위를 기록 중인 박석민과의 차이만 무려 66개에 달할 정도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봐도 몸에 맞는 공을 100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33명뿐인데, 심지어 최정은 이들 중 가장 어리다. 

또한 최정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20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고, 2018년부터 다시 3년 연속 20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오고 있다. 통산 16시즌 중 두 자릿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것도 13시즌에 달한다. 데뷔 초인 2005년과 2006년, 부상 공백을 빚었던 2015년을 빼고 모두 10개 이상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최정에게 여전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최정은 2018년 12월 생애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기간이 6년이었다. 올해부터 따져도 아직 4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최정의 몸에 맞는 공은 300개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숫자가 어디에서 멈추든, 한동안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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