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쿠키런을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킹덤'으로 약 5년만에 흥행 반열에 올랐다. /뉴시스
지난 2016년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쿠키런을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으로 약 5년만에 흥행 반열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 2016년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쿠키런’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1일 글로벌 게임 시장에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을 출시했다. 쿠키런:킹덤은 확장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쿠키들의 대서사를 따라 전개되는 전투 콘텐츠, 왕국을 발전시키는 타운 건설 요소가 결합된 소셜 RPG다. 

기존 모바일 게임 쿠키런에서 사랑받았던 많은 쿠키들을 모으고 전투와 육성에만 무게를 실은 RPG가 아닌 시뮬레이션 장르까지 접목시켜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층을 겨냥했다.

사전예약자수 250만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쿠키런:킹덤은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서버가 다운돼 하루 이상 게임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벌어지며 출시 초반부터 흥행 몰이 중이다. 이토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쿠키런:킹덤을 직접 플레이했다.

쿠키런:킹덤 스토리 초반에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유명한 밈들을 패러디한 듯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처음 스토리를 시작할 때 쿠키가 눈을뜨는 모습에서 설탕노움은 한때 온라인 상에서 가장 핫했던 '깨어나세요 용사여' 밈을 패러디했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쿠키런:킹덤 스토리 초반에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유명한 밈들을 패러디한 듯한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뽑을 수 있는 쿠키들 이외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투시 공격하는 스킬마저 귀엽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 귀여움 폭발… 쿠키에 몰입해라

스토리와 그래픽은 기존에 데브시스터즈가 서비스 중인 ‘쿠키런:오븐브레이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2D 일러스트를 카툰 랜더링해 쿠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쿠키들이 사는 ‘왕국’에 돌아다니는 쿠키들을 크게 확대해 봐도 깨지는 모습없이 깔끔하다.

전체적 스토리는 기존 쿠키런의 콘셉트와 일맥상통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나치게 귀엽다. 먼저 쿠키런:킹덤에 등장하는 쿠키들은 인게임에서 3D의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쿠키라는 콘셉트에 맞게 앞뒤가 평평하고 얇은 두께의 쿠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먹는 쿠키의 특성을 반영했다. 부스러기를 흘리면 쿠키의 생존이 위태롭다거나 잡초, 설탕조각, 나뭇조각 등 딱딱한 것들을 밟으면 큰 부상을 입는 등의 콘셉트가 그렇다. 쿠키 위에 올리는 아이싱으로 개성 있는 외형을 더한 것도 눈에 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렇게 시작부터 이용자들의 과몰입을 유도한다. 

전투 콘텐츠를 시작하면 이 치명적인 귀여움에 과몰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스테이지별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몬스터들이 등장하는데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이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처치해야 하는 몬스터가 대부분 젤리 꿀벌, 생크림 케이크 늑대, 초코 케이크 늑대 등으로 달콤하고 맛있는 베이커리 이름들이다. 

전투에 투입되는 쿠키들의 뒷모습도 전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전투시 쿠키의 앞모습을 바라볼 수 없도록 돼있는데 부스러기만 흘려도 치명타를 입는 쿠키들이 빠르게 달려가 몬스터를 처치하는 모습을 보면 애잔하고 귀엽다. 전 연령대의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게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래픽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용자들이 왕국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건설하기 콘텐츠의 ‘꾸미기 상점’이다. 쿠키런:킹덤의 꾸미기에는 총 20가지의 테마가 존재한다. 기존 콘셉트에 맞춘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쿠키들의 콘셉트에 맞는 테마들로 구성돼 있다.

꾸미기 상점은 이용자의 레벨을 올리고 꾸미기 점수를 높여 쿠키성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게임 내 재화를 사용해 설치할 수 있는 각 테마별 랜드마크의 디자인 디테일을 살펴보면 단순히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다. 향후 업데이트 될 꾸미기 상점의 콘셉트와 랜드마크의 디자인 요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RPG 장르답게 전투 콘텐츠도 충분히 마련했다. 그러나 스테이지간 난이도가 들쑥날쑥해 밸런스 조정이 시급해보인다. 요일 던전 콘텐츠인 '현상수배' 역시 이용 횟수가 현저히 낮은 점은 다소 아쉽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RPG 장르답게 전투 콘텐츠도 충분히 마련했다. 그러나 스테이지간 난이도가 들쑥날쑥해 밸런스 조정이 시급해보인다. 요일 던전 콘텐츠인 '현상수배' 역시 이용 횟수가 현저히 낮은 점은 다소 아쉽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 전투 콘텐츠도 다양… 스테이지 난이도는 ‘글쎄’

전투 콘텐츠는 △월드 탐험 △오늘의 현상수배 △킹덤 아레나 △길드 토벌전 등이 있다. 이 중 길드 토벌전은 향후 업데이트될 예정으로 이용자들은 나머지 전투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월드 탐험은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쿠키들과 함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가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반적 RPG 콘텐츠다. 현재까지 총 8개의 탐험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쿠키들과 보물 아이템을 배치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초반 스토리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향후 각 스테이지별 밸런스 조정은 필요해보인다.

통상적으로 스테이지 단계가 올라갈수록 몬스터들을 처치하는데 필요한 스킬과 전투 방식이 고도화되는데 이 단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다수 등장한다. 보스가 등장하는 스테이지는 클리어하는데 무리가 없는데 오히려 보스가 등장하지 않는 상위의 스테이지에서 스테이지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는 스테이지가 다수 등장한다. 

쿠키의 전투력을 올릴 수 있는 토핑, 스킬, 레벨 등을 조금씩 손보면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수 있으나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난이도가 확실하게 다르다. 특히 에픽 등급의 쿠키를 2개 이상 보유하지 않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스펙이 낮은 쿠키로 전투를 치르면 쉽지 않은 전투가 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쿠키들의 스킬이 헛도는 현상도 발견되는데 중간구간 배치형 쿠키들에게 발생하는 듯하다. 근거리 공격형 쿠키가 스킬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허공에 공격을 하거나, 마법형 쿠키가 스킬을 발동했음에도 적의 공격을 맞아 발동되지 않는 등의 현상이 발견된다. 

오늘의 현상수배는 이른바 ‘요일 던전’이다. 쿠키런:킹덤에 등장하는 쿠키들은 각각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고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있다. 이 스킬의 레벨을 올리면 높은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이 스킬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스킬 파우더’를 요일별로 다르게 수급할 수 있는 콘텐츠다. 

문제는 이 스킬 파우더를 수급할 수 있는 횟수가 하루에 최대 3번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과금 재화인 크리스탈로 현상수배 이용 횟수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게임 시스템상 현상수배를 플레이하기 위해 크리스탈을 소모하는 것은 다소 아깝다. 

쿠키의 최대 레벨은 이용자의 레벨과 비례하고 스킬의 레벨은 캐릭터의 레벨 이상 올릴 수 없다. 여기에 이용자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환경 점수, 각종 퀘스트, 건축물 설치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되는 재화를 고려하면 현상수배 콘텐츠에 많은 재화를 쓰는 것은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쿠키런:킹덤은 RPG 장르에 시뮬레이션 요소가 더해진 모바일 게임이다. 건설해야할 건물은 늘어만 가는데 공간 확보 시간은 상당시간 소요돼 우선 아무곳에 건물을 배치했더니 기존 건물들의 입구를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레벨이 오를수록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아이템의 쿨타임 갭이 크게 벌어지는 것은 다소 아쉽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쿠키런:킹덤은 RPG 장르에 시뮬레이션 요소가 더해진 모바일 게임이다. 건설해야할 건물은 늘어만 가는데 공간 확보 시간은 상당시간 소요돼 우선 아무곳에 건물을 배치했더니 기존 건물들의 입구를 가로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레벨이 오를수록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아이템의 쿨타임 갭이 크게 벌어지는 것은 다소 아쉽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 쿨타임은 언제 끝나나… 꾸미기도 난해

쿠키런:킹덤은 RPG 요소에 시뮬레이션 요소를 더한 게임인 만큼 이용자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다. 앞서 언급했듯 곳곳에 IP의 콘셉트가 확실하게 반영된 아이템들이 많고 제작, 유통, 탐험 등 다양한 아이템 수급 콘텐츠들도 있다.

이들 콘텐츠의 경우는 더 많은 밸런스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설치해야 하는 건물과 꾸미기 건물, 랜드마크 등은 증가하는데 원하는대로 배치가 안된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협소하다는 점이다. 건물의 크기가 작지 않은데다가 배치를 하기에 애매한 위치들이어서 불편하다. 이용자의 왕국에는 △쿠키성 △탐험 곰젤리 열기구 △곰젤리 열차 플랫폼 △현상수배 △소원 나무 등 다양한 ‘입구’가 있는 건축물이 등장한다.

이들 입구는 전부 이용자가 왕국을 꾸밀 수 있는 들판을 향해 있다. 쿠키성의 입구는 가장 중심에 있는 만큼 어떻게든 피해서 매치할 수 있다지만 나머지 건물들의 입구는 협소한 들판으로 인해 건물들이 길을 막게 된다. 실제로 쿠키들이 돌아다니는 공간은 아니지만 입구를 큰 건물들로 막아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쿠키들이 생산하는 나무, 설탕조각, 젤리빈 등 제작 아이템들과 퀘스트 수행 시 지급되는 희귀재료들을 사용하면 레벨을 올릴수록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제작 아이템들의 확보가 쉽지 않다. 

한 단계 높은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쿨타임이 터무니없이 길어지고 다른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기존에 제작한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레벨이 오를수록 오히려 왕국을 건설하는 난이도가 크게 오른다. 레벨이 오를수록 난이도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쿠키성과 이용자의 레벨을 올리는데 필요한 건물을 배치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테마의 왕국을 건설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전반적인 게임을 진행하는데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만큼 이용자가 공간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쿠키런:킹덤은 과금 요소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가 최대한 게임내에서 재화, 아이템 등을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밸런스 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소셜 기능을 앞세운 만큼 길드 콘텐츠의 오픈이 이른시일내 업데이트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쿠키런:킹덤은 과금 요소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가 최대한 게임내에서 재화, 아이템 등을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밸런스 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소셜 기능을 앞세운 만큼 길드 콘텐츠의 오픈이 이른시일내 업데이트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캡처한 화면. /송가영 기자

◇ 데브시스터즈 감잡았나… 보완할 점도 다수

데브시스터즈가 그동안 쿠키런을 서비스하면서 이용자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를 찾아낸 듯하다.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는 지루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더 귀여운 쿠키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게임을 진행하는 중간 쿠키별로 스토리와 퀘스트가 진행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한 요소다. 개발진이 게임을 개발하면서 IP 자체에 과몰입한 요소도 찾아보는 것도 쿠키런:킹덤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새로운 에픽 등급의 쿠키가 등장할 때 말고는 극심한 과금 유도도 보이지 않는다. 이용자가 오랜시간 공을 들이고 부담스럽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곰젤리 열기구 △곰젤리 열차 △소원나무 △풍요의 분수 등의 콘텐츠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아이템과 재화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비스 초반인 만큼 앞서 언급한 부분들과 함께 뽑기 확률, 시스템 점검, 애매한 인테리어 배치 등 밸런스를 조정하고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다. 특히 이용자들간 소통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앞세운 만큼 길드 콘텐츠도 이른 시일내 오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은 오븐브레이크를 시작으로 6년 동안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IP다. 쿠키런:킹덤은 식지 않는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데브시스터즈의 야심찬 신작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 하루종일 피튀는 전투를 벌이고 퀘스트를 해결하라고 닦달하는 게임보다 편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기존의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을 찾는다면 쿠키런:킹덤에 입성해볼 만 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