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 PD에서 허항 PD로 5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 / MBC  ‘나 혼자 산다’ 공식 홈페이지
황지영 PD에서 허항 PD로 5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 / MBC ‘나 혼자 산다’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변화가 감지된다. 황지영 PD가 하차하고, 허항 PD가 합류하는 것. 수장이 바뀐 ‘나 혼자 산다’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MBC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5년간 함께 해 온 황지영 PD가 하차한다”며 “허항 PD가 새롭게 합류한다”고 밝혔다. 황지영 PD의 하차 이유에 대해서는 “새 프로그램을 위해 휴식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영 PD는 오는 12일 방송분까지 연출을 맡으며, 허항 PD는 오는 19일 방송분부터 투입된다.

2016년 10월부터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아온 황지영 PD는 박나래·전현무·한혜진·헨리·이시언·기안84까지 6명으로 구성된 무지개 회원 체제를 갖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황지영 PD가 연출을 맡은 기간 동안 ‘나 혼자 산다’는 MBC 연예대상에서 무려 3차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금요일’ 하면 떠오르는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대상수상자(전현무·박나래)를 2차례 배출하며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입증해왔다.

계속해서 황지영 PD는 화사·장도연·손담비 등 새로운 무지개 회원을 영입하는가 하면, 스핀오프 예능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만들어내며 브라운관을 넘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여은파’는 TV와 유튜브의 서로 다른 특성을 고려해 ‘순한맛’ ‘매운맛’ 두 가지 버전을 공개하는 신선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유튜브 영상 캡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유튜브 영상 캡처

다만 최근 ‘나 혼자 산다’는 예전만큼의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닷을 비롯해 승리·정준영·씨잼·박은석 등 게스트들이 출연 직후 계속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 더불어 고정 출연 중인 기안84를 둘러싼 잡음들이 계속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피곤함을 부추기고 있다. 

출연자들의 논란보다도 더 시급한 문제는 방송의 본질적인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나 혼자 산다’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리얼한’ 일상을 조명하겠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이에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스타들의 하루를 담아내며 공감대를 형성해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지금의 ‘나 혼자 산다’는 ‘보여주기식’의 인위적인 모습들을 상당수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대놓고 영화 및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한 게스트들도 적지 않아 관찰 예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리얼리티성이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원년 멤버인 김광규가 출연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낸 지점은 꾸밈없는 모습으로 사람 냄새를 느끼게 했던 초반의 ‘나 혼자 산다’를 시청자들이 갈망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만든 대표적인 예다. 

황지영 PD의 바통을 이어받은 허항 PD는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 그동안 리얼리티 예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줘 왔다. 특히 지난해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통해 스타들의 현실적인 연애 일상을 담아내 호응을 얻었다. 이에 허항 PD가 ‘나 혼자 산다’의 초심을 되찾아 발길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모이게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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