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돌아오는 ‘경이로운 소문’과 ‘펜트하우스’ / OCN, SBS
인기에 힘입어 시즌2로 돌아오는 ‘경이로운 소문’과 ‘펜트하우스’ / OCN, SBS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OCN ‘경이로운 소문’과 SBS ‘펜트하우스’가 ‘시즌2’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다만 인기만큼 혹평도 적지 않았던 작품들이기에 ‘시즌2’에서 이를 얼마나 보완할 지가 관심사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만족스런 결과물로 ‘인기 시즌제 드라마’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지, 곧 막을 올릴 두 작품에 시선이 집중된다.  

◇ ‘경이로운 소문’, 초심찾기 관건

먼저 OCN ‘경이로운 소문’(연출 유선동, 극본 여지나)은 초심찾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 시즌1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인기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빠른 전개‧탄탄한 스토리‧배우들의 연기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중반부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왼쪽부터) 추매옥(염혜란 분)‧도하나(김세정 분)‧소문(조병규 분)‧가모탁(유준상 분)로 구성된 카운터들의 통쾌한 악행 타파 이야기로 사랑을 받은 ‘경이로운 소문’/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왼쪽부터) 추매옥(염혜란 분)‧도하나(김세정 분)‧소문(조병규 분)‧가모탁(유준상 분)로 구성된 카운터들의 통쾌한 악행 타파 이야기로 사랑을 받은 ‘경이로운 소문’/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특히 ‘경이로운 소문’은 소문(조병규 분)‧가모탁(유준상 분)‧도하나(김세정 분)‧추매옥(염혜란 분)으로 구성된 ‘카운터’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타파하는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내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녹여낸 점은 드라마의 몰입감을 더했다.

해당 작품은 첫 회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8회 시청률 9.3%에 이어, 12회에서 10.6%를 달성하며 OCN 시청률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작가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드라마는 뒷심을 잃기 시작했다. 후반부 전개에 따른 의견 차이로 여지나 작가가 12회까지만 대본을 맡게 되고, 14회부터 김새봄 작가가 투입된 것. 13회 대본은 연출을 맡고 있던 유선동 PD가 집필했다. 

악귀만 강해지는 스토리로 후반부 답답함을 유발한 ‘경이로운 소문’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악귀만 강해지는 스토리로 후반부 답답함을 유발한 ‘경이로운 소문’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캡처

시원한 맛으로 보던 ‘경이로운 소문’은 ‘고구마 전개’라는 평을 얻으며 후반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부에는 완전체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을 없애기 위한 ‘카운터’들의 고군분투를 주되게 다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별다른 성과 없이 악귀만 강해지는 스토리로 답답함을 유발했다. 또 13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절대 악’으로 거듭난 지청신이 갑자기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고, 위험에 빠진 아이를 구해내는 장면을 담아내며 흡입력을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회에서는 주인공들이 갑자기 간식으로 모 브랜드의 핫도그를 먹는가 하면, 팀 유니폼을 대기업 계열사 양복으로 맞추는 등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 대신 PPL(간접광고)만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사히 마무리 짓기는 했으나, 후반부 스토리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경이로운 소문’. 아직 시즌2에 대한 정확한 편성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시즌2에서 탄탄하면서도 통쾌한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펜트하우스’, 자극성 수위 향한 기대와 우려

SBS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자극성 수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 시즌1은 100층 펜트하우스에 사는 범접 불가한 ‘퀸’ 심수련(이지아 분),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천서진(김소연 분), 상류사회 입성을 위해 질주하는 오윤희(유진 분)가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파격적인 전개와 자극적인 설정들로 최고 시청률 28.8%(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달성, ‘대흥행’을 이뤄냈다.

자극적인 설정들로 눈길을 끌었던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자극적인 설정들로 눈길을 끌었던 ‘펜트하우스’/ SBS ‘펜트하우스’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SBS ‘황후의 품격’ 이후 약 1년 반 만에 주동민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힘을 합쳐 선보인 작품답게 ‘펜트하우스’ 시즌1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인 설정들을 쏟아냈다. 불륜은 기본이고, 학교 비리, 살인, 사체유기, 집단 폭행 등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극적인 요소들이 드라마를 가득 채웠다. 이에 일부 회차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되기도.

시즌1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시즌2는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다뤄낼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시즌1을 능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다만 시즌1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는 만큼, 나아가 지나친 수위는 시청자들의 피곤함만을 부추길 수 있기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자극적인 설정들을 다뤄낼지에 대한 우려감이 감돌고 있다.

아역배우들의 연기력도 시즌2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천서진(김소연 분)‧하윤철(윤종훈 분)의 딸 하은별 역을 소화한 최예빈은 과하고 부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로 혹평을 받았던 만큼, 시즌2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펜트하우스’ 시즌2는 오는 19일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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