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메리크리스마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입금만 되면 뭐든 가능해지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분) 앞에 어느 날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 분)가 현금 1,000만원과 함께 찾아온다.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공조를 요청해 온 것.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더 눈에 띄는 두 사람. 작전을 거듭해 갈수록 사건은 커져만 가고, 형사들이 오해할만한 단서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녀 수배 목록에 오르기도 한다. 이들의 공조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영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은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이 사상 최초로 ‘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공조 수사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흥신소 사장 우수한과 비밀 요원 유다희가 무기 밀매 사건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조하다 벌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내 웃음과 액션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고자 했다.

‘미션 파서블’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김영광(왼쪽)과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미션 파서블’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김영광(왼쪽)과 이선빈. /메리크리스마스

반은 성공, 반은 실패다. 우선 액션은 기대 이상이다. 맨몸 액션부터 총기 액션, 칼을 이용한 액션 등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특히 타격감 넘치는 리얼 액션이 눈길을 끄는데, 필리핀의 전통 실전 무술 칼리 아르니스와 이스라엘의 현대 무술 크라브 마가를 활용한 액션 시퀀스가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식칼, 살충제 심지어 족발까지 예상치 못한 도구를 활용한 액션도 색다른 볼거리다.

아쉬운 점은 낮은 웃음 타율이다. 영화 내내 코믹한 상황 연출과 대사로 웃음을 주고자 하지만, 모두를 품을 유머 코드는 아니다. 극 말미,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오긴 하지만, 그뿐이다. 누군가에게는 ‘빵’ 터지는 웃음을, 누군가에게는 ‘싸늘한’ 정색을 불러일으킬 만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선함을 느낄 수 없는 스토리도 아쉽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평범한 인물이 거대 조직에 맞서 싸우게 되고, 매사에 어설프고 어이없는 실수를 거듭하지만 결국 경찰보다 앞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뻔한 이야기가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 그리고 평범한 줄 알았던 인물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점 역시 그동안 숱하게 봐온 클리셰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 ‘미션 파서블’ 조연진. /메리크리스마스 ​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운 ‘미션 파서블’ 조연진. /메리크리스마스 ​

그럼에도 배우들은 제 몫을 해낸다. 먼저 김영광은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우수한을 능청스럽게 완성해낸다. 이선빈도 뜨거운 열정과 실력을 지닌 비밀 요원으로 분해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 두 인물의 공조 수사기를 그린만큼, 배우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김영광과 이선빈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합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대환부터 김태훈‧최병모‧서현철 등 개성과 연기력을 갖춘 탄탄한 조연진의 활약도 좋다. 오대환은 무기 밀매 사건의 배후에 있는 악역 전훈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김태훈은 베일에 싸인 요원 신기루 역을 맡아 의외의 웃음을 선사한다. 유다희의 직속 상관 차오 팀장을 연기한 최병모는 진지함 속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고, 형사 반장으로 분한 서현철은 특유의 맛깔나는 연기로 웃음을 안긴다. 줄리엔 강의 짧고 굵은 열연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러닝타임 105분,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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