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변신에 성공한 전혜원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연기 변신에 성공한 전혜원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친구를 괴롭히는 소위 ‘일진 고등학생’에서 엄마 편이 돼주는 든든한 맏딸로.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신예 배우가 있다. 전혜원, 참 잘 변했다.

전혜원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30대·40대·50대 잘 나가는 세 여자에게 닥친 예상하지 못한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임성한 작가가 MBC ‘압구정 백야’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전혜원은 박향기 역을 맡았다. 박향기는 박해륜(전노민 분)과 이시은(전수경 분)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맏딸로, 연극영화과에 가기 위해 재수를 준비 중인 스무 살 청춘이다. 첫 회부터 그는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향기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전혜원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박향기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전혜원 /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방송화면 캡처

박해륜·이시은의 부부 관계에 빨간불이 켜짐과 동시에 전혜원의 연기는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부모의 이혼 소식을 접한 자식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박해륜·이시은의 부부 이야기의 흡입력을 더하고 있는 것. 부모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느끼는 충격, 혼란 그리고 첫째로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감정 조절하는 모습까지, 매 장면마다 전혜원은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3일 방송된 7회에서 박해륜의 불륜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아빠를 향해 돌직구 대사를 내뱉는 긴 호흡의 장면을 빈틈없이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해온 건 뭐가 되냐”며 불륜을 합리화하는 박해륜의 말에 “아빠는 엄마의 헌신과 도움으로 없는 형편에 유학을 마치고 교수까지 됐다. 그 근사함 직함으로 새 여자 만든 것 아니냐”고 똑 부러지게 외치는 장면은 흠잡을 데 없는 그의 연기력이 담긴 대표적 장면이다.

박새미로 분해 임팩트 있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 전혜원 / tvN ‘여신강림’ 방송화면 캡처
박새미로 분해 임팩트 있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 전혜원 / tvN ‘여신강림’ 방송화면 캡처

더욱이 지난 4일 종영한 tvN ‘여신강림’ 속 박새미 캐릭터로서의 모습을 말끔하게 지워내고 이번 작품에 녹아들었다는 점은 배우로서의 계속되는 성장을 기대하게 만든다. 앞서 ‘여신강림’에서 그는 임주경(문가영 분)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날라리 학생’으로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 강렬한 활약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2015년 영화 ‘0000’으로 데뷔한 이후,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8), 웹드라마 ‘뮤드’(2018), ‘키스요괴’(2020) 등에 출연했으나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던 전혜원. ‘여신강림’에 이어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올 상반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그가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꽃길’에 접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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