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이 ‘조선로코- 녹두전’에 이어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한다. 사진은 ‘조선구마사’ 스틸컷. / 스튜디오플렉스
장동윤이 ‘조선로코- 녹두전’에 이어 두 번째 사극에 도전한다. 사진은 ‘조선구마사’ 스틸컷. / 스튜디오플렉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장동윤이 또 한 번 한복을 입고 시청자들과 만난다. 퓨전 사극 드라마인 KBS2TV ‘조선로코- 녹두전’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던 만큼, 그의 사극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장동윤이 택한 사극은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연출 신경수, 극본 박계옥)다. 오는 3월 22일 첫 방송되는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으로부터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을 순찰하던 태종(감우성 분)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장동윤은 극 중 악령이 집어삼킨 조선과 백성을 구하기 위해 핏빛 전쟁에 뛰어든 충녕대군 역을 맡았다. 충녕대군은 오로지 학문 만을 탐구하다 조선에 불어닥친 위기를 마주하게 되고, 책 속의 세상이 아닌 진짜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인물이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악령과의 전쟁에 뛰어들며 세상 물정 모르던 왕자에서 진정한 군주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18일 공개된  ‘조선구마사’ 스틸컷 속 충녕대군으로 분한 장동윤의 모습이다. /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18일 공개된 ‘조선구마사’ 스틸컷 속 충녕대군으로 분한 장동윤의 모습이다. /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18일 공개된 ‘조선구마사’ 스틸컷은 충녕대군으로 변신한 장동윤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사진 속 장동윤은 단단한 눈빛을 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언가 다급한 듯 말을 타고 가는가 하면, 다부진 표정으로 칼을 겨누는 모습에서 한층 깊이가 느껴져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연기를 예고한다.

장동윤은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한 이후 변화무쌍한 연기 변신을 이어오고 있다. JTBC ‘솔로몬의 위증’으로 첫 브라운관에 발을 내디딘 그는 반듯하지만 어딘가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는 첼리스트 한지훈 역으로 첫 주연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계속해서 KBS2TV ‘학교 2017’(2017)에서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까지 잘하는 ‘엄친아’ 송대휘로 분해 똑 부러지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8)에서는 물리치료과 실습생 신민호 역을 맡아 철딱서니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표현해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tvN ‘미스터 션샤인’(2018), KBS2TV ‘땐뽀걸즈’(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여장남자 연기로 신선함을 자아낸 장동윤 / KBS2TV ‘조선로코- 녹두전’  방송화면 캡처
여장남자 연기로 신선함을 자아낸 장동윤 / KBS2TV ‘조선로코- 녹두전’ 방송화면 캡처

무엇보다 ‘조선로코- 녹두전’에서 장동윤은 여자로 분장해 과부촌에 잠입해야 하는 전녹두 캐릭터의 설정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 신선함을 자아냈다. 또 첫 사극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외적인 모습은 물론 능청스러운 표정, 안정적인 사극 발성 등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그는 ‘2019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년 만에 다시 사극을 택했다. 장동윤은 충녕대군의 깊이 있는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조선구마사’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존재감을 굳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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